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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키 Apr 03. 2024

꽃이 피었다

화요일 목요일은 퇴근 후 운동을 다녀오는 요일이라 집에 돌아갈 때 쯤이면 해가 이미 지고 난 후다.


회사에서의 내 자리는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라, 날이 좀 쌀쌀했던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하루 중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점심시간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해가 좀 길어져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멜라토닌이 정말 나에겐 꽤나 유용한 느낌인게 확실히 해를 보면 그 날의 고민거리들이 조금은 잊혀지는 듯


그러나 해가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도 가끔 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는데, 어제는 꽃들이였다.

출근길엔 지하철 시간만을 생각하며 바쁘게 걸어가다 차마 보지 못했고

점심시간엔 또 주린 배를 채우느라 바빠 둘러보지 못했고,

퇴근할 땐 운동시간에 쫓겨 미처 보지 못했나보다.


캄캄한 길에 느적 느적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 건물 가로등 옆으로 꽃나무가 풍성하게 피어있는 걸 보고 굳이 빙 둘러 나무를 확인하러갔다. 

꽃나무는 무려 벚꽃!이였고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모습 마저 빛나보였다

올 해 첫 벚꽃이라니~~ 감개가 무량!


그리고 더 충격적이였던 건 벚꽃나무 바로 앞에 개나리도 잔뜩 피어있었다.

꽃나무들 바로 옆 집 거주자가 부러워지던 순간이었다.


꽃 하나로 이렇게나 몽글몽글해지는 날이 오다니~ 봄이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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