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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May 18. 2023

Connecting the dots

나에 대한 심연

[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함을 지양하고 one and only의 삶을 지향하는 제로라고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행동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주체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낸 후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잘하는 걸까?

 

    그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성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하루하루를 지내왔었으나 정작 제 자신은 놓치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돌보지 못 한 보상심리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번 남들이 다 하는 거 말고, 마음에 손을 얹고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자. 그리고 내가 하고 싶다면 그대로 정말 실행할 거야.’ 그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채 그냥 몸이 이끌리는 대로 행동했고, 나이가 어렸던 탓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성인이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독립했었기에 어느 때보다도 굳게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맨 처음 무작정 서점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무엇일지 둘러봤습니다. 취향을 잘 알려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을 겁니다. 책, 영화, 옷, 음악 등이요. 그런데 그 취향을 총집합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서점이었습니다. 맨 처음 다다른 곳은 만화책 코너였습니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책이 제 눈에 들어왔는데, 그건 바로 제가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싶어 여행책 코너를 뒤적거렸고,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로 외국어 코너를 기웃거렸습니다. 다음은 유행과 옷에 관심이 많아 잡지 코너를 보았고, 마지막으로는 잡다한 지식을 좋아해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을 구경하였습니다.


    몇 번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 이제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점에서 크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섯 가지였죠.


 



소설 / 여행 / 지리 및 역사책 / 외국어 서적 / 국제정치.





    그리고 이는 모두 제 전공과도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독어독문학과 정치외교학과를 복수 전공한 저는 자연스럽게 제가 배운 것들을 연계하여 관심사를 증폭시켰고, 이를 적용하여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내가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라면 앞으로 언제 이런 지식과 경험을 쌓을지 정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행해보지 않은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보자!

 

    그래서 저는 학기 중에는 전공을 통해 독일어, 독일어 소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였고, 교양으로는 영어나 일본어, 역사와 지리 교양, 방학 중에는 독일어 및 영어 공부, 취미로는 가끔 일본어로 만화책을 읽거나 틈틈이 여행 계획을 짰고, 여행 동안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던 와중, 단기 여행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많은 전문지식을 쌓았으니 이제는 직접 필드에 나가 부딪히고, 실행에 옮길 때였습니다.


    오랫동안 해외에 머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국제정치와 독일어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매길지 고민하던 와중 국제정치에 조금 더 마음을 빼앗겨 미국에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유명한 국제정치 이론가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었기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다양성을 좇기 위해서는 유럽보다 미국이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에는 독일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독일어를 배우기 열악한 환경도 아니었기 때문에 미국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미국에 가서 참 많은 것을 경험했고, 흔히들 말하는 말이지만 제 사고방식이 180도 변하였습니다. 국제정치에 매료되어 국익을 위해 이바지하고자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저는 다른 꿈을 꾸게 되었고, 외국인 친구란 한 명도 없었으나 이제 세계의 여러 군데에 미국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미국에서 난생처음 회사 생활을 해보았고, 뒤이어 한국에서는 NGO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지 않았더라면, 장기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제 취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결과는 만들어지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크리스마스 기간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에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Connecting the dots. (…) None of this had even a hope of any practical application in my life. But ten years later, when we were designing the first Macintosh computer, it all came back to me. (…) Of course, it was impossible to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when I was in college. But it was very, very clear looking backwards ten years later.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s,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Connecting the dots." 점을 잇는 것이라고 하죠. 스티브 잡스가 해왔던 일들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유명한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그 일들이 모두 스쳐 지나가면서 생각이 났다고 말합니다. 그 일을 하나하나 할 때 당시에는 후에 어떻게 이어지고,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 이는 나에게 도움이 되어 나의 커리어를 만들고 완성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점들이 미래에 이어질 것인지 불안할 때에는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운명, 인생, 인연, 배짱 등을 믿고 자신을 믿은 채 달려 나가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인생이 완성된다는 것이죠.




    미국에서 돌아와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읽으며 충분히 공감하였고, 아직 직업을 얻고 명백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것은 아닙니다만, 스티브 잡스의 인생관과 함께 하는 저의 인생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제 취향을 찾아 떠난 여정 중 미국에 도달하였는데, 그건 너무나도 제게 큰 변화였고 그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나 깨달음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인생관 및 가치관을 담은 책을 집필할 수 있었으면.


이제 시작합니다 저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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