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카드 리뷰
나는 '유연한 삶'을 지향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유연하고 싶다. 그리고 나름 유연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삶을 살기 위한 나의 좌우명은 "나는 무조건 틀렸거나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인류 전체의 지식이 아직 미약하기 때문'이다. 어떤 책에서 본 내용이다. 제목도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그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간의 지식을 모두 합쳐도 우주의 2%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문장에는 2가지의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1. 우주의 범위를 알 수 있는가?
우주의 범위는 현재 '알 수 없음' 상태이다.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식을 모두 합쳐도 2%도 설명할 수 없다. 우리 인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모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2.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설명은 진리가 아니다. 우주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신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으며, 되도 않는 궤변을 늘어놓아도 설명은 가능하다. 그렇다. 설명은 정답이 아니고, 진리가 아니다.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과학지식들도 항상 <반증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진리라고 못박을 만큼의 '법칙' 수준의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 해도, 나는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 내가 떠드는 주장과, 주장에 대한 근거들이 우주적 스케일에 비하면 너무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맞다고 아둥바둥 싸우고, 목에 핏대를 올리고, 싸울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나는 내 좌우명으로 인해 어떤 이점을 얻고 있는가?
1. 계속 배울 수 있다.
내가 가진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공부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운다. 틀린것을 배우더라도, 하나의 관점으로 인정한다.
2. 논쟁이나 싸움이 줄어든다.
내가 말로 싸워서 이기면 뭐하겠냐.. 얻는건 무엇이냐.. 내가 이기면 나는 잠시간의 기쁨을 얻겠지만, 사람과 관계를 잃는다.
차카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