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니 카드 리뷰
오랜만에 글을 쓴다.
지금까지 그림 공부를 한다고 글을 안썼다.
만화와 그림 관련 도서를 40권 정도 읽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그림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술 이전에 기술이고, 기술 이전에 훈련이고, 훈련이전에 지식이다.
이제 훈련의 단계인가..
뭐 아무튼 이제 또 글을 써야겠지.
미뤄놨던 고미니 카드 리뷰를 계속 써보기로 한다.
글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니 참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주제는 나에게 있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무엇인가?
그전에 소확행이란 무엇인가?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알고 있다.
하루키의 소확행은 갓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먹는 것이다.
초 베스트셀러 작가 치고는 검소한 소확행이다.
물론 백만장자에게도 갓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먹는 행위는 꽤 커다란 행복을 선사해줄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갓구운 빵은 개같이 맛있다.
나도 이런 소확행들이 있었다.
주말에 버번 위스키나 맥주 한잔 하기
회시켜서 소주 한잔 하기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
스테이크를 가끔 구워 먹기
감자칩을 왕창 사서 털어먹기
죽어라 뛰고나서 콜라 한캔 마시기
와 같은 소확행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먹고 마시는걸 좋아했었구나..
뭐 5할 이상은 인씨 덕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술을 끊었고, 고기를 끊었고, 물고기도 끊었고,
튀김류를 다 끊었고, 과자도 기피하고, 탄산 음료도 끊어버렸다.
그렇다. 나에게 남은 소확행은..
소소하게나마 확실하게 행복을 전해주는 일은 거의 남은게 없다.
찬물 샤워 하기..
오렌지 까서 통째로 입에 넣기..
스트레칭 하기..
걸으면서 노래 부르기..
그림이 잘 그려지면 혼자 좋아하기..
힘이 조금 더 세지면 혼자 좋아하기..
찰진 샌드백 소리 듣기..
모기 물린데 긁기..
왜 사냐건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