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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에 대해 더 넓게 접근하자

’군중‘으로서의 영화 관객

by 원승환

보통 영화 ‘관객‘이라고 하면 ‘개인 individual’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영화’의 관객이라면 개인만큼이나 ‘군중 crowd’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초에 ‘영화’라는 매체가 프랑스에서 발명되었다고 할 때는 개인으로서의 관객이 아니라 군중으로서의 관객을 상정한 것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극장을 매개로 하여 텔레비전 영상물과 다른 길(사업)을 걸어간 영화의 역사는 ’가정 home’이나 개인이 아니라 집합/군중으로서 관객을 만나온 역사라는 것도 망각해선 안 된다.


영화이론 중 최초의 관객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장치이론’도 관객을 집합 set/군중이 아니라 개인으로 호명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영화를 ‘대중 mass’ 매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극장 안의 영화 관객은 대중이라기보다는 군중이다.


시네클럽의 관객도 극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의 군중이고.


텔레비전이 ‘대중’ 매체이고 VHS기술을 매개로 한 비디오라는 ‘가정‘ 혹은 ’개인‘ 매체라면, 극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전통적인 영화산업은 ’군중‘ 매체다.


영화산업의 미래는 군중 매체로서의 장점과, 개인 매체로서의 장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정/분배하여 수익화할 것인지에 있을 것이다.


영화를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진영도 관객을 대중이나 개인이 아니라 군중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군중‘이라는 관객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지금부터는 사회학의 영역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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