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의 미래
2016년 9월 28일 애플은 가디언지(The Guardian)를 통해 영국 본사(Apple UK headquarter)를 2020년 완공 목표인 바터시 화력발전소(Battersea Powerstation) 재개발 단지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였다. 45,000 m2, 6층 규모의의 사무공간을 사용하며 1400여 명의 애플 직원들이 2021년까지 이주할 예정이다. 실제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전체 규모의 1/3를 차지하는 넓은 면적이다. 발전소 주변의 주거 구역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 USA),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UK), 리처드 로져스(Richard Rogers, UK) 등이 설계한 아파트들, 그리고 BIG(Bjarke Ingels Group, Denmark)가 계획한 중앙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주거, 상업, 오피스가 복합적으로 공존한다. 또한, 미국 대사관이 이전하는 등 여러 행정 기관의 이동을 기대하고 있다.
런던시와 원즈워스 (London Borough of Wandsworth) 자치구는 1983년 중단된 화력발전소 재개발을 위해, 다양한 계획안을 시도하였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런던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지하철 노던라인을 재개발 단지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바터시 화력발전소 역사
1927년 부족한 런던의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템스 강(Themes River) 남서쪽 바터시 지역에 화력발전소 및 공단지역이 들어섰다. 길버트 스콧(Giles Gilbert Scott, UK) 경에 의해 설계된 이 건물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 빌딩이다. 초기에 2개의 굴뚝, A스테이션을 지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B스테이션을 증축하여 현재 4개의 굴뚝 모습을 갖추었다. 하지만, 전력생산량의 하락과, 가스, 기름 등 대체 전력의 등장으로 인해 1975년 A스테이션의 가동을 중단하였고, 1983년 B스테이션 역시 전력공급을 중단, 폐쇄하였다. 그 후 이 발전소 건물은 2017년 현재까지 약 35년간 버려져있었다. (2021년 10월 런던시민들에게 주상복합공간으로 새롭게 오픈하였다.)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런던시는 사용하지 않는 이 발전소와 주변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1983년 아이디어 컴퍼티션을 통해 선정된 개발업자 데이비드(David Roche, UK)와 존(John Broome, UK)은 실내 테마파크를 제안하였다. 1987년 시작된 개발은 기존 발전소의 지붕을 철거하였으나, 1989년 재정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되었다.
이후 1993년 홍콩에 기반을 둔 파크뷰 인터내셔널(Parkview International) 은 바터시 화력발전소와 주변지역 재개발권을 런던시로부터 구입했다. 그림쇼(Grimshow Architects, UK) 건축사무소가 상업, 주거, 레저 복합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마스터플랜을 구상하였으며, 시공단계에 3000여 개의 직업과 9000여 명의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그러나 런던지방지치구와 기존 바터시 화력발전소 지역 커뮤니티의 반대시위 그리고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2005년 개발이 중단되었다.
2006년 11월 REO(Real Estate Opportunities)는 다시 재개발권을 구매하였으며, 건축가 라파엘비뇰리(Rafael Viñoly, USA) 가 고층 타워와 주거상업 오피스 복합단지를 갖춘 마스터플랜을 제안한다. 또한, 런던시장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런던의 남북을 잇는 지하철 노던라인의 연장을 확정했다. 기존의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REO는 계속해서 발전된 제안을 찾던 도중, 2007년 바터시 화력발전소가 영국 지정 문화재가 되면서 이 주변 지역의 발전은 더욱더 늦어지게 되었고, 결국 2011년 재정상의 이유로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은 또다시 중단되었다.
2012년 2월 다시 한번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UK) 주거 에이전시에게 재개발권이 승계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10월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 USA)와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의 합작으로 마스터플랜 및 설계가 확정되었다. 마스터플랜은 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고급아파트와 쇼핑센터, 그리고 업무시설로 사용될 바터시 화력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처음 재개발 당시 내세웠던 공공시설의 의미보다는 고급화된 주거, 상업 복합단지로 방향은 틀어졌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주거시설은 구매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2020년 지하철 완공예정으로 지역 주민들의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16년 9월 애플(Apple, USA)은 영국 본사를 바터 시 화력발전소 오피스 구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여 주변 상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바터시 화력발전소 계획안
1983년부터 시도된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사업은 43년이 지난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건축 박물관, 테마파크 등 그동안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보면, 이 공간에 대한 기대와 바람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제안된 안은 발전소 자체를 박물관으로 쓰는 것이었다. 과거 영국 만국박람회 때 화재로 소실된 유리 전시장을 복원하고 런던의 역사를 담자는 아이디어였다.
2011년 테리 파렐 건축사무소(Terry Farrell Architects, UK)는 도시공원을 계획했다. 기존 4개의 굴뚝을 그대로 살려서 시민들에서 산업기반시설을 제공하고 그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다음 해, 영국 축구 구단 첼시(Chealsea F.C, UK)는 새로운 축구경기장을 짓고자 하였다. 화력발전소의 외관만을 살리는 계획안으로 런던시에 제안하였으나, 과도한 건축 문화재 변경 아이디어로, 재임 중이었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제안된 아이디어는 프랑스 건축사무소 아뜰리에 준 델 크리스티(Atelier Zündel Cristea)의 제안으로 발전소를 시민들을 위한 도심 테마파크로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놀이 기구들을 기존에 발전소에 배치하여 다이내믹한 풍경을 만들고자 하였다.
바터시 화력발전소의 미래
2017년 현재 바터시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은 한동안 런던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몇몇 구역은 이미 주거시설이 완공되어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지하철 연장공사는 3년 후 완공예정이다.
지역 언론은 이 지역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부정적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과도한 고급화 전략으로 인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공간이 되었다. 또한, 부동산 투기와 땅값 상승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원성도 크다. 이를 해결하게 위해 원즈워스 지방정부는 저소득 계층을 위한
주변 지역의 주민들은 과도한 부동산 투기와 땅값 상승으로 런던 밖으로 쫓겨나게 되었다며 지방정부를 통해 시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원즈워스 지방정부는 저소득 계층을 위한 재개 발 지역 내 1000여 세대를 쉐어드 오너쉽, 홈투바이 등 다양한 주거정책을 제공한다고 발표를 하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정책조차 해당받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들과 이 기준들조차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3년 후 개발이 끝나고 새롭게 변할 화력발전소 지역이 어떻게 런던시 안에서 사람들의 인식에 오르내릴지 지켜봐야겠다.
대구 창의 도시재생 글로벌 기자단(D-UrbanFD). 박종민
<참고자료>
1. Battersea Power Station History, Wandsworth Cou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