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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급로그아웃 Oct 31. 2023

영화관이 왜 망해가는지 비평해볼랍니다 [ㅇㅇㅁ①]

[이거 왜 망해가? - 이왜망] CGV의 경쟁사는 롯데시네마가 아니다?!


인사는 과감히 생략해보도록 한다.


영화관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아니 정말 영화관은 망해가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어서 영화관에 직접적인 타격이 큰 걸까? 아니면 영화가 재미 없어진 걸까?


수많은 의심들이 뒤따라 온다.

정말일까.


가끔 영화관을 찾다보면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희한한 광경이라..기엔 이전에는 못보던 '광고'들이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나온다. 개인사업자 광고랄까. 그 전에는 개봉될 영화나 영화관 모회사·계열사의 광고들만 넘쳤는데 말이다.


거기에 이젠 특별관을 만들었다. 분데스리가 생중계라든가 VR공간이라든가 영화관은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



CJ CGV의 경쟁사는 롯데시네마가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 멀티체인별 상영현황_23.10.30일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진흥위원회 사이트의 멀티체인별 상영현황이다. 여러 지표가 있지만, 맨 오른쪽 '스크린점유율'만 보면된다. 계 CGV 27.7% | 롯데시네마 26.7% | 메가박스 27.5% | 씨네Q 30.5%


우리는 스크린 과점 시대에 살고 있다. CGV가 아니면 롯데시네마를, 롯데시네마가 아니면 메가박스를 갈 뿐이다. 독립영화? 그런 선택지는 집근처 동네에 없다.


그렇다면 수익성이 그네들끼리 돌리고돌리고 해야하지 않을까.

틀렸다. 정답은 유튜브다.


정확히는 더이상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경쟁사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이 잡아야하는 관객은 CGV를 가지 않으면 롯데시네마를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유튜브를 본다. 그들이 잡아야하는 관객에게 '영화'는 하나의 문화생활이 아니라, 유튜브 또는 대형OTT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두가지로 나뉜다. 콘텐츠의 재미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하나하나가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경쟁작으로 봐야하는 시대에 왔다.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영화에 대한 기회비용이, 엄밀히 기회비용으로 판단할 후보군이 '영화vs영화'가 아니라 '영화vs영상콘텐츠'가 되어버린것이다.


바로 콘텐츠의 재미에 달려있다는 말. 속되게 우리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에 들어있는 걸 '영화'라고 부르지만, 언론미디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콘텐츠'로 지칭된지 꽤 오래됐다. 범주가 확장된 것이다.


그럼 '콘텐츠'의 범주 안에 속에 있는 그것에 대해 나의 것과 다른이의 것을 비교분석해 SWOT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나 영화산업은 그저 전통적인 '영화'에 멈춰있으며 영화관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공간인 '관'을 활용할 뿐이다.


또한 빠르게 10분 내외로 볼 수 있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그것도 못참고 1분이내로 볼 수 있는 쇼츠콘텐츠는 더하다. 1~2시간 느릿느릿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 짧은 시간안에 핵심을 담아내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영상을 이길 수 있을까? 영화는 이렇게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직시하고 방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래도말입니다.


우리의 영화는 아직도 대중영화니 상업영화니 예술을 담은 영화니, 작품성에 몰빵하거나 캐스팅된 배우에 모든걸 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영화판의 파이가 아직은 절대적으로도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천만영화니 하며 엄청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불과 몇년도 되지 않았을 기억이다. 지금은 어떠할까. 기억에 남는 한국영화라곤 마동석 유니버셜의 '범죄도시' 뿐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글은 시리즈물로 쭉 이어질 것이다. 물론 필자가 간과한 여러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 산적해 있을거다. "이거 때문이야!" 라고 하나를 콕 집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글 하나쯤은 빙산의 일각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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