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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꽃지 Mar 06. 2024

오랜 친구

2008.07.24

보고싶다. 영신아.



20살 젊은 혈기에 같이 방황의 시절을 보냈던 친구를

아주 아주 오랜만에,,,거의 4년? 5년? 만에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

살아온 얘기, 좋았던 기억, 힘들었던 때, 지금의 고민과 앞으로의 걱정을 나누면서,

지금 서른살이 훌쩍 넘어버린 우리의 이야기에서

그 어린시절에 가졌던, 그 친구에 대한 기억과 느낌이 그대로 다시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가 말했다.

인생을 열심히 사는건 아주 중요한 거지만,

지금껏 지내보니, 열심히 사는것만이 최선은 아니었다고....... 

그 친구와 내가 함께 다녔던 그 대학 1, 2학년 시절이

내 인생에서 열심히, 치열히 살았던 때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술에 쩔어, 눈물에 쩔어 살았던 그때의 고민이,

(물론 잘한 짓이라고 보는건 아니지만, 후회가 더 많긴 하지만) 

지금의 나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걸  부인할 수 없는걸 보면

그래, 인생에 있어서 최선은

그리고 최선의 선택은 그 당시에는 감지할 수 없다는 함정이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택해야 하는 최선의 선택은

'열심'이 아니라 '기다림'일 수도 있다.   

기다림은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로 부터만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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