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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Jul 12. 2023

'도르마무'와 반복의 힘

자신에게 헤매기를 허용하기


자신에게 헤매기를 허용하기 


 

얼마든지 헤매도 좋다, 당신이 필요한 만큼 많이. 딱 한 번만 제대로 하면 된다. – 타나 프렌치

<하루 쓰기 공부>의 한문장으로 매일 쓰기 공부중입니다. 







길을 찾느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경험이 많아지다보니 내 판단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과 두려움, 혼란이 여러 번 찾아왔다. 남들은 바른 길을 잘도 찾아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헤매고 있는건지 심한 자책감이 들 때도 있었다. 기분 좋게 시작한 것들이 중도에 김이 빠지고 더 이상 해나가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할 때의 무력감이란....이 반복은 얼마나 해야 길이 보이는 걸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벤저스 시리즈 닥터스트레인지의 유명한 짤 ‘도르마무 무한루프’를 아이들이 재밌다며 보여준 적이 있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우주의 파괴자 ‘도르마무’가 닥터스트레인지와 대결을 벌인다. 닥터스트레인지는 자신이 죽을 때마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살아나는  타임루프를 만들었고, 죽자마자 다시 살아나 공격하는 닥터스트레인지를 본 도르마무는 새파랗게 질려 결국은 항복을 하고 만다. 주인공이 ‘도르마무’를 외치며 다시 나타날 때마다 아이들과 나는 깔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블록버스터 영화에 꽤나 훌륭한 컨셉이 들어간 듯 하다. 무한반복의 시간을 돌리는 닥터스트레인지의 집요함이 불멸의 우주파괴자조차 이긴다는 설정이 아닌가. 반복의 힘이라는 교훈을 이렇게 담아내다니, 박수!!!


 




현실은 영화처럼 무한대의 시간이 아니기에 어쩌면 더 극적인지도 모른다. 반복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상황은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끝이 있는 유한한 인생이다.  좀 더 나은 길을 가려는 나의 노력이 시간과 함께 쌓인 경험 속에서 괜찮은 방향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기로 하자. 사람의 본능과 의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때로는 무한루프같이 어둡게 느껴지는 터널 속에서도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길 끝의 빛을 찾아낼 것이다. '도르마무, 난 지치지 않아.' 를 외치는 닥터스트레인지의 교훈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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