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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Jul 17. 2023

토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직무면접

토스 프로덕트 디자인 인턴십 준비과정 (2)

서류 준비 과정에 이어 이번에는 직무 면접 준비 과정과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참고로 토스의 채용 과정은 서류 -> 직무 면접 -> 컬처핏 면접으로 진행된다.


듣기로 토스는 채용 절차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지원자면 늦어도 영업일 3일 이내에 연락을 주고, 면접 같은 경우는 당일이나 다음날에 연락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요즘은 채용이 많아서 그런지 좀 늦어졌다는 말도 있다. 늦게 연락 온다고 다 불합격은 아니니 참고 정도만 하자!)


사실 인턴십은 상시 채용이 아니라 결과가 언제나 올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제출하고서는 지원 때문에 미뤄두었던 수많은 똥을 치워야 했기에 잠시 토스는 잊어두고 현생에 집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저녁 6시쯤 메일이 왔다. (마감일은 목요일이었고, 결과는 수요일에 났다. 중간에 휴일이 껴있었기 때문에 영업일로 정확히 3일 차에 결과가 났다.)

축! 합! 격!

처음에는 메일 앞부분을 못 보고 뒷부분만 봐서 떨어진 줄 알았다.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합격이었다!

메일을 주면서 직무 면접 일자를 바로 알려줘서 일자에 맞게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지원자가 많았는지 면접기간이 꽤 길었다. 그래도 합격 이후 최소 1주는 준비 기간을 주는 것 같았다.)



직무 면접 준비

면접 방식 (인터넷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포트폴리오 내용 PT 발표 후 질답하는 방식
- 연속해서 2번 각기 다른 면접관과 면접 진행

pt는 포트폴리오에 제출한 프로젝트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두 번 발표할 때 주제가 같아도, 달라도 상관없다. 나는 프로젝트가 하나였기 때문에 앞뒤 면접 모두 같은 주제로 준비했다.


01 사전조사

본격적인 면접 준비에 앞서 서류를 준비했을 때처럼 조사를 먼저 했다.

내가 조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조사 내용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

1. 면접 질문 - 여러 사이트를 참고해서 면접에서 나왔다는 질문들을 리스팅 했다. 정확히 같은 질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뭘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2. Simplicity 23 - 토스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다. 재미도 있고, 진행하시는 분이 디자이너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보면 토스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참고한 매체는 토스 유튜브, 토스 피드, 토스 채용 사이트, 토스 테크 블로그, 각 계열사별 사이트, 잡플래닛 등이다. 토스는 자체적으로 홍보하는 정보가 정말 정말 많아서 정보 부족으로 힘들 일은 없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계속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과정/흐름으로 고민하는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상기하며 그들의 태도를 체화하려고 했다.



02 예상질문 리스팅

'나는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다'를 열심히 자기최면한 뒤에는 예상 질문들을 적어보았다.


예상 질문 작성법

1. 모든 결정에 근거와 이유 질문
2. 이게 진짜 문제였는지 질문
3.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질문

실제 면접 질문들을 찾아보니 거의 비슷한 결의 질문들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은 왜 이렇게 했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었고,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면서 정말 작은 단위의 결정까지도 모두 예상 질문으로 만들었다.


또 면접 준비를 같이할 사람을 구해서 서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주었다. 물론 내가 직접 적은 예상질문보다는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정리했다.

그렇게 예상질문을 150개 정도 적었고, 대답이 비슷할 것 같은 질문은 묶어 100개 정도로 추렸다. 노션의 토글에 질문을 적고 답변은 토글을 펼쳤을 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03 답변 써보기

모든 예상 질문에 답변을 적어보았다.


답변 작성법

1. 키워드만 보고 말할 수 있도록 주요 내용만
2. 토스 코어밸유와 일 방식에 얼라인 되도록
3. 최대한 길어지지 않게 요점만

예상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순간들이 온다.

어떻게 설명해도 논리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한다면 이런 식으로 해볼 것 같다는 답변을 준비했다. 괜히 변명을 늘어놓다가 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답변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


또 답변을 작성하다 보니 시각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것 같은 질문들이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수정해도 된다고 해서 그 부분만 추가를 했다. (면접관이 사전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올 것이기 때문에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성이나 기존 내용은 모두 그대로 둔 채로 몇 가지 사항만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04 모의 면접

총 3번의 모의 면접을 했다.

첫 번째로 비슷한 직군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분과,

두 번째로 토스 프로덕트 디자인 인턴십에 붙으신 분과 (공교롭게도 이분과 면접 순서가 앞뒤였다.)

세 번째로 다른 회사에서 피엠으로 일하시는 분과 진행했다.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는 굳이 모의 면접을 하지 않고 면접에 임했었는데, 토스만큼은 정말 간절했기 때문에 무려 3번이나 모의 면접을 했었다. 모의 면접을 해보니 생각보다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모의 면접의 장점

사실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대부분이 취준생이기 때문에 면접관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모의 면접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1. 제삼자 시선으로 답변의 허점을 알 수 있다.
2. 실제 면접에서 덜 긴장할 수 있다.

사실 2번이 제일 중요하다. 혼자서 연습하면 아무리 실제처럼 생각하고 해도 실제 같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다가 말이 꼬이면 처음부터 다시 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당황할 일도 없다. 본인이기 때문에 한없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의 면접을 진행할 때는 최대한 상황을 비슷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진행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횡설수설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로 갈수록 긴장도 덜하고 더 정리된 답변을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세 번까지는 필요가 없을 것 같고,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과 연습해 보는 걸 추천한다.


모의 면접 진행방법

1. 모의 면접관에게 포트폴리오를 보낸다.
2. 실제 면접과 상황을 비슷하게 세팅한다.
3. 끝나고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나는 함께 면접을 진행할 사람과 서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미리 질문을 준비해 갔다. 토스 면접은 비대면이었고 구글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똑같은 환경으로 세팅했고, 들어가자마자 면접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면접이 끝나고는 상호 피드백을 하며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세 번의 면접을 통해서 실제로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자신감은 붙었다. 이만큼이나 했는데 잘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실제 면접에 덜 긴장하고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직무 면접 후기


드디어 직무 면접 날이 밝았다! 나는 저녁 시간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면접 전까지 혼자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나올 것 같은 질문들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를 뽑아주세요. jpg

집에서 면접을 봐서 배경이 지저분했고, 요런 귀여운 배경도 준비해 갔다. (신입이라서 가능한 일..)


면접 30분 전부터 대기 탔고, 10분 전쯤 인사팀에서 인터뷰 환경 체크를 해주셨다.

체크해 주신 분이 상당히 상당히 친절하셔서 긴장도 풀리고 기분도 좋았다.


그러고 나서는 연속해서 두 면접관과 면접을 봤다. 

면접관은 두 분 모두 친절하셨다. 들어가자마자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하는 게 느껴졌고, 질문도 날카로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편안했다. 답변 하나하나 공감해 주시고 경청해 주셨다.

(토스가 채용 과정도 유저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질문은 보안 서약을 했기 때문에 적을 수 없으나, 예상했던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당황하게 하려는 압박 질문 없이 모두 디자이너로서 꼭 해야 하는 고민들만 질문하시는 게 느껴졌다. 평소에 작업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주체적으로 일했다면 답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들이라고 생각한다.


면접 보면서 느낀 점은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정말 pm처럼 일한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보다 디자이너의 롤이 상당히 넓다고 느껴졌고,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것이 보였다. 답변을 함에 있어서 피엠으로 일했던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없다면, 답변을 준비할 때 디자인을 넘어서 프로덕트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질문을 주셔서 나 또한 작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합불 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컬처핏 면접 준비 과정은 다음 게시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면접 질문 외 준비 과정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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