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두려워할 필요 없어)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글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고도
혼자서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만 저장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저절로 떠올랐다.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누가 내 글을 읽을까?'
'누가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가장 마지막에 떠오른 질문이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답이 되었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더 정확하게 꼬집어 말하자면
나는 나를 어설프게 아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비공개라는 편안한 안식처 뒤에 숨어 지냈다.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의 내가 존재하지만
정말 친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정말 진솔한 모습의 나를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나를 진짜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나를 사랑할 사람들뿐이었다.
그래서 자유롭고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비공개"라는
마법 속에서 글을 쓰며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이미지 안에서
늘 항상 같은 모습의 나를 보여주며 살았다.
왜냐면, 나는 타인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욕구를 버리고 "비공개"라는 안식처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면 어떤가?'
'생각보다 나를 신경 쓰고 관심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 사람들은 다 각자 제 살길 찾아가기 바쁘다'
'타인이 어떤 게 나를 생각하던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나를 좋게 보던 안 좋게 보던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