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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맘 찐약사 Nov 23. 2022

갑자기 글이 다시 쓰고 싶어졌다.

브런치를 향한 나의 소소한 사과문

갑자기 글이 다시 쓰고 싶어졌다.

직업과 관련된 작은 블로그를 운영 중이긴 하다만, 이 마저도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블로그 하나도 잘 못하면서 다시 글이 쓰고 싶어 졌다니? 내 마음속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하는 블로그나 똑바로 해.)


애정 하는 내 블로그 메인 스샷


현재 운영 중인 귀여운 내 블로그는 약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정보성 블로그이다. 블로그를 잘 운영하려면 검색어, 검색량, 블로그 지수 등을 항상 신경 쓰면서 일관성 있는 내용을 써야 한단다. 그래서 진짜 내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지 못하고 있다.


다시 글이 쓰고 싶어 졌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어디엔가 남기고 싶다는 뜻이다. 요즘의 나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며, 또 약국에서 건강과 약에 대한 정보들을 나눠주며 열심히 일도 함께 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친구들도 만나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또 환승 연애, 나는 솔로 등 요즘 핫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도 나름 챙겨보고 있다. (밥 먹을 때 보는 재밌는 예능은 맛있는 반찬이 된다.)




아이를 재우고 나왔다. 귀염둥이 아들은 엄마가 없으면 자기 싫단다. 엄마가 옆에 있어야만 안정을 찾고, 노래를 부르며 침대 위를 여러 번 구르다가 잠이 든다. 귀염댕이... 귀여운데, 자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 정확히 말해 재우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 그 한 시간은 나에겐 명상의 시간과도 같다. 불 꺼진 방안 침대 위에 아이와 함께 누워 가만히 생각을 하다 보면 잠에 들기 쉽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고, 또 몸이 고단한지 일주일 중 5일은 재우다가 잠에 드는 것 같다. (내 시간 돌려줘 ㅠㅠ)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비록 아이를 재우는데 똑같이 한 시간이 걸렸지만, 나름 컨디션도 좋고,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잠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오늘 한 그 생각의 대부분이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이야기를 글로 쓸려면 어떤 곳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블로그? 인스타? 물론, 나만의 비밀 일기장을 만들어 나 혼자 간직할 수 있지만, 난 내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인스타 계정은 있지만 인스타를 시작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1인이라, 인스타는 선호하지 않고, 그래도 나름 잘하는 게 블로그니까.. 새로운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블로그 2개? 첫 문단에도 말했지만, 결국엔 '지금 하는 블로그나 똑바로 해.'라는 대답만 계속 돌아왔다.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브런치. '맞아. 나 브런치 작가였지?'

나는 브런치 작가였고, 나의 브런치 서랍이 있었다. 브런치 서랍에 내 글을 써놓고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발행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이 생각에 닿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다. 아이가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면 괜스레 짜증이 나는데 오늘은 생각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시간쯤 생각을 한 것 같다. 옆에 누워있던 아들을 보니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아들이 잘 자는 걸 확인하고 방에서 나와서는 바로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를 켰다.

나의 브런치. 나의 공간.


이곳에 글을 쓰다가 '초보맘 찐약사의 모유수유 성공기'라는 전자책까지 발간하게 되었다. 모유수유를 하는 초보맘이라면 장담컨대 크진 않을 지라도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물론 그 책을 읽어주는 이들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간간히 몇 명은 되는 듯하다. (유페이퍼 수익이 조금씩 들어오는 걸 보니 말이다^^;;)


브런치로부터 간간히 이런 알림을 받았었는데, 브런치에 글을 안 쓴 지 벌써 300일이 지났단다.

이 글을 빌어 브런치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소홀히 하지 않을게 브런치야.. 사실 글을 쓰고 싶다는 이 생각도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작은 생각이라도 브런치에 남기려고 노력해볼게.'라고 말이다.



 

숨통이 트인다. 나에게 이런 멋진 공간이 있었다니 다시 한번 놀랍고,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이를 키우며 생기는 일들이나, 약국에서 일을 하며 생기는 일들, 좋은 글귀나 영상을 보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브런치에 남겨보고 싶다. 육아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약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니, 이 부분들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내 글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소통도 하고 싶다.


결론.

브런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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