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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Jan 16. 2024

이 글을 '시'라고 보면 되겠죠?



이 글을 ''라고 보면 되겠죠?

가 지금 '시'라고 빠득빠득 우기고 있는 중이니

이 글은 '시'가 맞다.


당신과 나 지금 여기는 

잉크를 묻힌 무거운 발끝을 끌어

없이 써내려 가던 어디쯤이다.


넓고 아득해 끝이 보이지 않는

색색의 종이 위를 걷고 또 걸으며

하루를, 일 년을! 평생의 자국을 남기던 어디쯤이다.


어떤 이는 눈동자로

어떤 이는 심장으로 뇌로

또 어떤 이는 손끝으로 온몸으로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글감이고

쓰이든  쓰이지 않던 모든 것들이 이미

당신 자체로 '시'며 '글'이고 곧 '삶'이다.


말장난 같은 이 글을 '시'라고 우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필자가 '시'라고 썼으면 '시'인 것이고

독자가 '개그'로 읽으면 '개그'인 것이

바로 이 '글'이며 '시'이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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