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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Jun 20. 2022

거짓말

스펙 사기

작년 겨울, 인턴 채용 면접이 있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지원자들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놀랐다. 물론 제한된 정보만 받기 때문에 지원자가 언급한 모든 사례를 거짓말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또한 내 부족한 경험에서 나온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도 일부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거짓말이라고 느낀 이유는, 질문의 내용이 깊어질수록 답변의 근거와 세부내용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진짜 본인의 이야기면 절대 이 둘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며칠 뒤, SNS서 '100% 거짓 스펙으로 공기업 합격한 후기'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공기업 면접처럼 일대다 방식에 답변시간이 짧을 경우는 내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주기 어렵다. 따라서 맘먹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가짜 경력에 대해 검증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획일화된 면접 방식에 대해 지원자가 답해야 할 정답지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어떻게 면접을 봐야 하는지 멘트까지 다 알려 준다. 수년 동안의 대학생활, 수십여 년의 삶이 면접 강사의 주입식 답변으로 얼룩진다.


아무리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지만, 취업시장에서의 도덕적 해이가 선을 넘고 있다고 느껴진다. 지난 인국공 사태 당시 분노한 20대들의 외침 또한 내로남불이었던 것일까?


거짓말해서 붙는 것도 실력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사회에서, 정치인 자녀의 취업비리는 어쩌면 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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