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썰이 노잼인 이유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읽고
매일 인스타에 글을 쓰고, 트윗을 퍼나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지만 정작 당신에겐 진짜 '썰'이 없다.
진짜 '썰'은 어디서 오는가? 학교의 강당에서도, 광장의 무대에서도, 뉴스의 브리핑룸에서도 아니다. '썰'은 비 오는 골목길에 있고, 집 앞 공원에 있고, 새벽 세 시 포장마차에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곳에 없다. 집단의 언어, 조직의 논리, 사회의 기준이 가득하다. 그저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고, 전문가의 이론을 읊고, 책의 문장을 빌려 쓸 뿐이다. '썰'로 풀 수 없는 것, 그건 당신의 것이 아니다.
친구들이랑 밥 먹다가 "야 들어봐" 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진짜 당신의 이야기다.
유튜브 댓글창에서 헤매지 말고, 당신의 진짜 경험으로 돌아와라. 트렌드 따라가느라 고생하지 말고,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와라. 대단한 담론 만들어내려 발버둥 치지 말고, 당신이 느낀 것들로 돌아와라.
'우리가' 보는 걸 말하지 마라. '내가' 본 걸 말해라.
'어디서 들었는데~' 이러지 마라. '나는~' 이렇게 말해라.
이야기는 오직 '나'에게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