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가 시키는 대로 : 키오스크
<Chat GPT가 시키는 대로>는 하루에 한 편, AI가 정해준 주제로 글을 쓰는 작은 시도입니다.
AI의 발전으로 AI가 쓴 책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저 또한 이 흐름에 올라타고자 합니다만, 글을 써내려 가는 즐거움은 빼앗기고 싶지 않기에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낙후되어 버린 코리안-슬럼 종로 3가에도
스타벅스니 올리브영이니 하는
요즘 문물들이 들어와 있다
그 사이에서도 신기한 곳을 꼽자면
맥도날드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우리가 아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노인들의 다방이 되어버린 이곳에는
다른 맥도날드와 다른 점이 있다
어딜 가도 키오스크가 낯설지 않은 요즘,
종로에는 그 친절하지 못한 기계를 만나볼 수 없다
아마 낯선 기계를 들이밀고
주문하라는 미션을 주는 것보단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이 나왔겠지만,
그 덕분에 여전히 이곳에선 얼굴을 맞대고 주문을 받는다.
직원의 지친 표정
큰 소리로 말하는 주름진 얼굴
그 사이를 오가는 구겨진 지폐를 보고 있으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머릿속을 채운다
이제는 제법 나이를 먹은 나의 부모도
이따금 어딜 다녀오면 곤혹을 치른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려서부터 이런 기계가 익숙한 젊은 세대가 아니라면
키오스크는 고문기계로 돌변하는 게 아닐까 한다
아니, 키오스크뿐만이 아니다
기계는 사실 친절하지 않다
은행에 가면, 번호표 뽑는 법을 설명해 주는
은행 경비를 만날 수 있다
친절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은 아닌 것이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엔 메타버스니 AI니 하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는가
메타에서 새로이 내놓은 스레드(Threads)
그 이전에 유행했던 본디(Bondee)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챗 GPT 따위를 보면
이러한 유행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척척 하는 것들도 나는 유튜브나 구글 등에서 사용법을 검색해야 한다
마치 TV의 사용설명서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우리의 부모님들처럼.
SNS에선 오늘도 별거 아닌 일에 열을 낸다
논란의 기준은 오늘도 낮아졌고
갈등은 바퀴벌레보다 빠르게 증식한다
기술의 발전은 참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 준다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고 하던가
우리가 누리는 편리는 무엇을 지불하고 받았는가
사람의 마음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