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4차산업혁명 시대 뜨는 직업
바이오산업Bioindustry은 바이오테크놀로지Biotechnology를 기업화하려는 새로운 산업분야이다. 생물 자체 또는 그들이 가지는 고유의 기능을 높이거나 개량하여 자연에는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유용한 생물을 만들어내는 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유전자재조합 기술 △세포융합기술 △대량 배양 기술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기술 등이 있다. 특히 의약품 제조분야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당뇨병 특효약인 인슐린과 암 치료에 이용되는 인터페론의 양산이 이미 실용화되었다. 줄여서 Bio로 쓰기도 한다.
Bio는 ‘생生’이나 ‘생물’을 의미하는 접두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Bios에서 따온 것. 생화학은 Biochemistry, 생원소는 Bioelement, 생물발광은 Bioluminescence 등과 같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생명공학’과 같이 주로 ‘의생명醫生命’이라는 용어로 활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정하고 있는 Bio산업은 △생물의약 △생물화학 △바이오식품 △생물환경 △바이오에너지 및 자원 △생물유전자 △생물공정 및 기기 △생물검정 △정보개발서비스 및 연구개발업 등이다.
Bio는 4차산업혁명의 대표 기술로 꼽히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의료 산업 등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증은 Bio의료기기와 Bio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게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와 지속되는 경기 악화 속에서 세계 각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제약과 헬스케어, 비대면 의료 등을 Bio산업 성장을 견인할 핵심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선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과 육성 및 R&D(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투자, M&A(인수합병·Mergers & Acquisitions)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산업시장조사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리서치컴퍼니의 ‘2023 바이오산업 분야별 시장 동향과 유망 기술개발 및 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Bio산업 시장은 2017년 11조 7,150억 원에서 연평균 21.7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25조 7,676억 원으로 배 이상 확대됐다. 전년 대비 31.27%(6조 1,387억 원) 폭증했다고 리서치컴퍼니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인용한 2023년 8월 29일자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편, 2021년 국내 Bio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7.86% 증가한 9조 1,385억 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 해 Bio 관련 수출은 11조 8,598억 원, 수입은 4조 7,692억 원으로, 수출이 수입의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io 역시 세계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Bio산업은 2024년 매출 47조 4,131억 원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84% 확대될 전망이라고 리서치컴퍼니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Bio산업의 분야별 실적은 2021년 대비 Bio의료기기가 7조 8,793억 원 증가로 가장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Bio의약(7조 271억 원 증가) △Bio서비스(3조 5,094억 원 증가) △Bio화학&에너지(1조 7,091억 원 증가) △Bio식품(1조 1,030억 원 증가) 순으로 확대될 것으로 리서치컴퍼니는 예측했다. 세부 분야로는 △체외진단 △치료용 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 △유전자의약품 △Bio 위탁생산·대행 서비스 등 4개 분야가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Bio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민·관 협업적 혁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io산업은 미래의 식량문제 해결은 물론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연구분야이다. 특히 폭증하는 Bio산업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양성이 관건이다.
Bio산업은 향후 막대한 부富를 창출하면서 더불어 많은 일자리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분야에서는 의대·약대 진학 등 전문적인 학문과 지식을 먼저 쌓아야 가능하다. 그동안 의대에서는 단순히 의사 또는 간호사, 약대의 경우 약사 등의 양성에 치우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굳이 의사와 약사가 아니라도 이처럼 Bio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들의 진취적 진로 개척이 요망된다.
각 자치단체에서도 Bio산업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사장 육동한·춘천시장)도 그 가운데 하나. 2003년 설립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자본력이 미약한 벤처 또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 및 본 생산 등 일련의 산업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2024년 국가 예산편성에서 R&D(연구·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대폭 삭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R&D 예산(안)을 2023년 대비 5조 2천억 원(16.6%) 깎인 25조 9천억 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럴 경우 25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만 약 1200명이 넘는 신진연구원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R&D 예산(안)은 국회 예산심사 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