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들

비상식적 성공 법칙

by 이드 쉐이퍼
비상식적 성공 법칙 / 간다 마사노리 지음 / 서승범 옮김 / 생각지도 출판사

사주 상담을 받았을 때 추천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 전에도 어딘가에서 분명히 들어본 적 있는 책 이름이었다. 올해는 정말 나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켜보자는 마음이 들자 이 책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라고 했었다. 타고난 머리에 생각까지 많으니 욕심도 욕구도 많은데, 이것이 ‘직장’이라는 하나의 창구만으로는 해소가 안되는 사람.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고 또 그래야만 소위 ‘팔자’가 풀리는 사람 말이다. 상담 방식이 내 스타일이기도 했고, 여전히 정리해 주신 문서를 가끔 들여다보며 마음을 다잡게 해준 분의 추천이라 올해 첫 책으로 고르게 되었다.


프롤로그에 작가가 엄포를 놓은 것에 비해, 내용이나 표현에서 거북한 점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내가 이미 끌어당김을 한번 경험해 봐서 였을 수도 있고, 이보다 더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왓칭’을 읽고 나서였을 수도 있고, 마음이 안 잡힐 때마다 김상운 선생님의 영상을 들으며 거울 명상을 해오고 있어서 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나름 당연한 ‘쓰면 이루어진다’, ‘반복하면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작가의 자신 있는 추천 행동들은 새로워서 좋았다기 보다, ‘역시 길은 하나로 통하는구나’라는 익숙한 다독거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원하는 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단계별로 정리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하기 싫은 것을 먼저 적고, 그다음 하고 싶은 것을 적고, 그리고 진짜 내 목표를 적는 방식이나, 그렇게 정해진 내 목표를 더욱 구체화하는 SMART 작성법, 그리고 이것을 상상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나만의 직함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외형을 상상하는 것까지. 마음속의 울렁임 때문에 잠 못 이루면서도, 너무 많은 방법론에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C형 목표도 적어보고, 30년 뒤의 나의 모습도 적어 보고, 1년 치 목표도 매년 적고 있지만 뭔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매일 밤 10시에 목표를 10개 적고 그 노트를 가지고 다녀라’라는 다소 황당할 법한 조언은, 오히려 나의 만성적인 불안을 해소해 주고 있다. 목표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9월쯤에나 뒤늦게 생각나서 ‘아, 올해도 공쳤구나’라고 불편해지기 일쑤였는데, 단순하고 반복적인 이 행동을 통해, 내가 나의 목표를 매번 상기시키고 있다는 것, 잊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죄악감을 버리라’라는 조언은 여전히 어렵다. 충분히 가져보지도 못했으면서 왜 이리 돈을 멀리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돈과 친밀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규모 있게 돈을 관리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즉시 써서 없애버리려는 이 무의식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언젠가 거울 명상 중에 ‘내 거야, 내 거야’라고 외치다, ‘빼앗겨 사라지는 그곳까지가 내 것이다’라는 문장이 뱉어지던 때가 떠올랐다. ‘내 것을 빼앗길 것’이라는 설명할 수 없는 본능적 확신, 그것이 돈이던, 사람이던,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무엇이던 간에 나는 항상 ‘빼앗기고 말 거야. 그전에 없애버려야 해’라는 생각과 함께 살고 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을 아예 확장하자라는 의미의 문장이었던 것 같은데, 내맡김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해서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빼앗김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두려워하는 이 본능을 더 잘 들여다봐야겠다. 기억나는 한, 그렇게까지 무언가를 빼앗겨 본 적이 없는 것 같으니, 저 아래까지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솔직하고 덤덤한 표현들이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다. 이렇게나 무언가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 모든 사람들이 작가의 염원처럼 자신이 원하는 바를 꼭 이루어서 함께 풍요를 즐기는 세상.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맞이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리 내 마음을 열어준 성실하고 열정적인 모든 자기 계발 유튜버 분들 그리고 작가들에게 감사하다. 새해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진짜 이루어지게끔 정리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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