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0' [.]소란
말의 여운도 숯내도 가시지 않은,
연기는 예쁘고 잘 생긴 사람 따라간대
그런 게 어디 있어라고 말하곤 씰룩거리는 입꼬리
연기를 덮어쓴 연기하는 너도 참
뭉근한 불에 구워야 고루 익는다
겉은 바짝 익혀야 맛있는데
사실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어
고기 익는 소리, 비 부서지는 소리
그런 거지, 그랬었어, 그랬구나
같은 말로 끝나는 대화는 달큰하다
12년산 양주를 19년째 보관했으니까 이건 31년산
어쩐지 달더라
잘 밤 지나 금세 새벽
말의 여운도 숯내도 가시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