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바다에서 마지막을 맞을 거라며
연습하듯 살아보자고 와놓고
한 번도 자발적으로 바다에 들어가 본 적 없는 건 좀 난센스해
우리였던 바다는 조금 더 차가워졌고
여전히 뿌옇고
그래도 나는 가만히 떠서 구름이며 비행기며 낮달이며 물새 같은 것들을 보다가
가만히 서서 눈앞으로 다가오는 파도의 오르내림을 보다가
멀리 예쁘게 생긴 섬도 찾았네
바다에서 마지막을 맞겠지
오르락내리락하는 파도가 불안하다던 사람도 있었지만
설명할 수 없어도 나는 바다 앞에서 저물 거야
그때 듣고 싶은 노래도, 시간도 정해뒀는데
물밀듯 밀려오는 상념들
포말처럼 부서져 흩어지는 기억들
그래도 여기에 있어
굳은살처럼 삶에 박이면 습관처럼 살다가 이뤄지려나
철석같이 믿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