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8' [.]모습

반갑고 서운한, 그러나 원하는

by DHeath

잠깐 얼굴 보이고 뒤돌아 멀어지는 고양이야

너는 숱하게 빠져들고 실패했던 것들의 모습을 닮았다

서툰 말로 짖어대고, 목덜미 털을 곤두세웠지만

진심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흔들리는 꼬리 같아서

과거의 나는 늘 초라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도도한 뒷모습이 길모퉁이로 사라질 때까지

한참 동안 서서 바라봤다

음,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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