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어울리는 건, 레몬, 바질, 그리고 토마토.
신선하고 쨍하며, 톡 쏘는 새콤한 맛.
좋아하는 베이킹 유튜버님이 만든 케이크를 참고해, 여름에 어울리는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레시피는 좀 다르다. 레몬설탕 토마토 절임을 넣은, 바질 토마토 쉬폰 샌드 케이크.
바질 토마토 쉬폰 샌드 케이크
* 바질 쉬폰 시트
두유에 바질을 넣어 핸드블랜더로 간다. 오일을 섞은 뒤 노른자 반죽할 때 넣는다.
구운 쉬폰 시트는 틀째로 식히고, 조심조심 팬에서 분리한다. 여덟 등분으로 자른 뒤, 가운데에 칼집을 깊게 내어 둔다.
* 레몬설탕 토마토 절임
방울토마토는 십자 모양을 내고 끓는 물에 넣어 데친다. 얼음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고, 설탕+레몬즙+소금을 넣어 토마토와 잘 섞은 뒤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
물기가 많으니, 케이크에 쓰기 전에는 꼭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 크림치즈를 넣은 샹티 크림
크림치즈+설탕+생크림을 잘 풀어 휘핑한다. 작은 상투깍지에 넣어 쓰기 전까지 냉장고에 보관한다.
칼집을 넣어 둔 쉬폰 시트에 크림과 토마토를 샌드하고, 남은 토마토 절임을 윗면에 장식하면, 케이크 완성.
참고한 레시피 https://youtu.be/F0fpa0_DdcQ?
이토록 다채로운 맛이 나는 케이크를 먹어 본 건 처음이었다. 바질과 레몬과 토마토라니. 세 가지 재료는 각자 독특함을 뽐내지만 함께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바질의 허브 향과 달콤 고소한 크림치즈 크림과 레몬설탕에 절인 토마토의 신선함. 입 안에 넣자마자, 정말 여름이구나, 여름이야. 그런 생각을 했다.
특히 레몬설탕 토마토 절임이 맛있다. 새콤한 듯하면서도 달콤한 듯한데, 그 사이에 토마토의 몽글한 식감, 그리고 베어 물면 입 안에서 톡 터지는 토마토 알갱이의 상큼함. 이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맛있다.
시트에 바질을 넣은 건 처음이었는데, 색도 잘 나오고 향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바질만 있으면 살짝 향이 강할 수도 있는데, 크림치즈와 토마토가 잡아 줘서 밸런스가 완벽하다… 다음엔 시금치로도 해 볼까?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가, 또 어느 날은 매미가 맴맴 우는 여름. 여름을 좋아하진 않지만, 바질 토마토 케이크 덕분에 올해 여름이 조금은 좋아질 것만 같다.
싱그러운 여름의 맛을 오래오래 기억해야지.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