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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Jul 21. 2022

자기 검열

필터가 없는 나의 모습이 두려워서

 잠시 브런치를 중단시킨 여러 요인들 중 하나는 완벽주의였다. 나의 일기로 편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도 모르게 퇴고를 오래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온갖 것에 신경 쓰고 검열하는 습관이 작동하게 된 것이다. 솔직 담백하면서도 맛난 글을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브런치 작가분들과 계속 비교가 되었고, 하루 이틀 글쓰기를 빼먹은 날은 과도한 죄책감과 수치심에 빠졌다. 내 비현실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호들갑 떠느라 에너지를 낭비한 셈이다.


 감정의 악순환에서 나와 글을 다시 쓰게 된 것은 글의 힘 덕분이었다. 나의 즐거움과 쓸모를 찾겠다고 선언한 자기소개와 처음 썼던 일기들을 보며 내가 작게 이룬 것들을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시작한 작은 도전이 누군가에겐 큰 정보가 되기도 하고, 용기가 되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中


혼자 열심히 살다 혼자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민감한 사람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성향을 부끄럽게 여긴다.

(중략) 치열한 경쟁에 합류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쉽게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중략)

많은 일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그런 일들을 피하고 싶다면 (중략) 자신이 하는 말을 조심하느라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고,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다.
(중략) 그들은 자신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위로를 받고, 지금까지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수치심에서 해방되는 과정의 시작이다.

- <센서티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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