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의 현실
2023년 순자산 수저 계급표라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가 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가구별 순자산 규모를 구간별로 분류를 해 놓은 것을 수저종류로 재해석해서 표현한 이미지이다.
작년 부동산 하락으로 순자산 또한 하락했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이 이미지에 자신의 순자산을 대입해 보고 자신의 자산상황에 따라 순자산이 너무 높거나 혹은 너무 낮다고 생각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 이미지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참 우리 대부분의 삶의 그냥저냥 다들 비슷비슷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간정도가 우리의 실제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순자산 규모에 집중해서 보다 보니 상위 0.1% 정도나 좀 다르지 대부분은 그냥저냥 삶이 비슷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정도로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소수라 생각을 했는데, 상위 1%의 삶 또한 그리 별반 다르지 않을 거 같다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만약 강남에 자가로 거주하고 있는 상위 1%로라면 말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상위 5% 자산 이내의 삶은 좀 윤택할 거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성상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데, 강남에 집 한 채가 20억대가 넘어가니 대부분이 부동산에 돈이 묶여 있을 거고 상위 1%라고 해도 세금을 내고 나면 뭐 있는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금융소득이 세금으로 나가게 되니 실제 이 정도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노동으로 버는 수입으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생활하는 삶. 물론 순자산이 30억이라면 더 이상 저축할 필요는 없으니 모든 노동소득을 소비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 텐데.
대기업 임원이 아닌 이상 노동소득으로 나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우리 대부분의 삶이 생각보다 별반 차이는 안 날 거 같다.
다이아몬드는 논외로 치고, 금수저(상위 1%)부터 대한민국의 중간 대부분은 그냥 노동소득으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으니 이런 자료를 보고 너무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래는 내가 들은 부자의 실제 사례이다.
1. 시골 거주 (재산 70억) 하시는 분인데, 대부분이 땅과 부동산으로 묶여 실제 생활비는 200만 원 남짓임.
에어컨 없는 집에서 거주하며, 오래된 차 한 대 몰면서 살고 있음.
2. 강남에서 30억 이상 되는 아파트에서 거주 중임. 공무원 은퇴 연금 매달 350만 원씩 받고 있음. 의료보험 매달 40만 원, 연간 종부세 2천만 원 내고 나면 현금흐름이 없어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음.
자산차이로 인한 잠깐의 박탈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만약 내가 소비를 절제할 수 있고, 물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이런 자산의 차이는 실제 우리 실제 삶의 실제 모습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분수에 안 맞게 일부 과시욕과 허세가 있는 사람들로 인해 상위 1%의 삶이 마냥 화려하고 행복할 거라 왜곡된 이미지가 심어지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다.
순자산에 너무 집착하고 부러워하지 말고, 결국 내가 버는 돈에서 적당히 절제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순자산 30억 이상의 삶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윤택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좋은 습관을 키워 미래 은퇴시기에는 꼭 많은 자산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자산 안에서 현명하게 소비하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거 그게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