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WEB3.0의 시대다. 그리고 우리는 펜데믹이라는 시대적 이슈를 거치고 왔다. 점점 모든 기반이 플랫폼 생태계에서 개인으로 가는 초개인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시대다.
글을 쓰는 지금은 23년 8월 초. 한~~창 휴가기간이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신나는 마음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웬걸, 요즘 여기저기 지역 SNS를 보면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이게 뭘까.
'워케이션(Workation)'은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이고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개념이다. 일과 휴가라. 어째 N극과 S극과 같은 개념이 저렇게 둘이 붙어 있을까... 어떤 이가 하기 싫은 일과 즐기고 싶은 휴가를 합쳐 그 감정을 뭉뚱그려놓고 싶었던 걸까. 어쨌든 워케이션은 주로 휴가지에서 일과 휴가를 같이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워케이션의 장점으로는,
1. 환경 변경: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게 되면 생각의 패턴이나 관점이 바뀔 수 있다. 이로 인해 창의력이 증가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2. 스트레스 감소: 휴가지에서 일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 일-생활 균형: 워케이션은 개인의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더 잘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특히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종에서 유용하다.
4. 새로운 경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배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5. 유연성: 일과 휴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유연성을 높인다. 이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등이 있다.
그럼 이게 워케이션에 대한 전부일까?
입장에 따라 조금 나뉠 수 있다. 기업 복지 차원의 워케이션과 실제 라이프 스타일로 원격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의 워케이션.
먼저 기업 복지 차원의 워케이션은 리프레시에 좀 더 비중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서울이나 도심에 있는 기업들에서 답답하고 꽉 막힌 사무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하게끔 해주는 복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기간이 대체로 짧고, 업무시간이 명확히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일과 후에는 주변 지역 상권의 문화 체험이나 이벤트에 참석하는 일정이 대부분 복지 차원의 워케이션이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어디서나 노트북 하나만 갖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워케이션은 일에 비중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원래 해오던 라이프 스타일 그 자체가 워케이션이었던 것이다. 그저 명명할 개념이 생겼을 뿐. 일 자체를 공간에 자유롭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일에 더 비중이 있는 것이다.
실제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을 나눈다면, 가장 장점은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 느끼는 그 정신건강의 이점과 그로 인해 생기는 창의성의 향상,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업무 생산성의 향상이겠다. 그래서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라는 워딩이 생기기 전에 이미 작가나 예술의 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다. 나도 스타트업 CEO이고,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항상 어떤 가치들을 생산하기를 원하고 또 새로운 것들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행안부나 관광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대표적이다. 먼저 지역소멸이 굉장한 이슈로 부상하는 요즘,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관계인구(5도 2촌 등 서울에 살면서 지역에 얼마간 머무는 인구)를 꼽고 있다. 이러한 관계인구는 실제 인구통계에도 반영하게끔 통계기준도 수정되고 있다.
그리고 관광처에서 바라보는 워케이션은 아무래도 주말 성수기, 주요 관광지에만 몰렸던 여행 수요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분산할 수 있는 점과 체류기간이 비교적 길다는 이점을 주요 이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워케이션의 효과는 바로 그 체류기간 중 발생하는 부가가치다. 머물면서 지역에서 소비하는 부가가치들이 지역 상권에 굉장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 다른 나라들의 사례는 어떨까.
가까운 곳으로는 일본의 워케이션이 굉장히 큰 산업으로, 이미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예로는 가미야마라는 마을의 사례가 꼽히는데, 실제로 웹을 리서치하다 보면, 계곡에서 노트북 하나로 일하고 있는 사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마을은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의 워케이션으로 시작했다가, 도쿄의 기업들이 마을에 지사를 내고, 그쪽에서 일하는 등 지금은 지역의 소멸직전인 마을이 엄청나게 액티브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자세한 내용은 '마을의 진화'라는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너무너무 재밌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은 미국. 이미 전체 시장가치는 약 7870억 달러(약 1000조)에 이르고, 그 수는 코로나19 이후 약 35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물가가 비싸서 최초에는 대부분 회사는 미국에 있고, 리모트워크로 동남아나 유럽 등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들의 시작이라고 추론된다. 실제로 그런 대화도 많이 나눴었고.
일본 정부가 최근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전용 비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은 한국 등 세계 6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최장 9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데 통상 한 곳에 3~6개월간 체류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해 일반 취업 비자와 달리 발급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별도의 비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페인도 최근 최장 5년까지 체류가 가능한 원격 근무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여행 정보 사이트 비자가이드월드에 따르면 독일·스페인·노르웨이·멕시코·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하는 나라는 41곳에 달한다. 포르투갈·크로아티아 등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마을까지 조성했다.
각국이 디지털 노마드 모시기에 나선 것은 경제적 이유에서다. 외국인 장기 체류는 관광 수입에 크게 기여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디지털 노마드가 일으키는 연간 글로벌 소비 규모는 7870억 달러(약 10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급 IT 인재 유입이 자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 신설 방침을 밝혔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PROA2A5R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하이노마드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굉장히 좋은 정보들이 많은데, 그중에 세계 여러 나라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현황을 조사해 놓은 것이 있다. 프리워커들을 위한 소식을 듣고 싶다면 2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수신해 보길 바란다.
인스타그램에도 재밌는 소식들이 많이 나오니 관심 있다면 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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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정보들을 전달했지만 사실, 워케이션에 대해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할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다. 어찌 됐든 우리는 인류에게 있어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에 따라 잃지 말아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자유. 그 자유에서 안정감이 나오고, 만족이 나오고, 나를 오롯이 알고 깨닫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정신건강 스타트업 CEO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하루에도 바뀌는 기술의 발전과 세계의 정세 등 평화로운 것들이 주위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방법들 중에 워케이션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여러분도 한 번 경험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