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 되었다.
더우니 나가기도 싫고 집에서 심리학 강의 듣고 가끔 일자리 서칭 하며 그냥 비 오고 더운 여름을 보냈다. 그나마 심리학 강의를 듣는 것으로 소속감이 없어져 허전했던 마음에서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6월에 시작된 무력감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었다. 뭔가 시작하면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성격 탓에 계획을 세워 강의를 듣고 과제도 충실히 해 나갔다. 역시 나는 뭔가를 해야지 가만히 놀기만 할 성격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 그래도 아직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다. 날씨처럼 한없이 늘어져 있고 싶었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