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시키고 싶은 대화
같이 있던 시간을 지울 수 있다면, 내일 가질 돈이라도 미리 쓰고 싶은 대화가 있다.
그 덕에 한 방울이나마 퍼진다면 울던 이도 웃을 만큼 가치있는 대화도 있다
술을 소화시킨다는 건 성립할 수 없는 것처럼, 대화도 그렇겠지만 말을 듣고 열이 난다는 게 꼭 소화되는 것 같아서 발가락이 움츠라들었다.
투명하고 사랑스러운 말들이 위성처럼 돌아서, 좋은 걸 그저 좋다고만 말하는 것 말고, 우주만한 의미와 숨을 단락 첫 마디에도 다질 수 있는게 평생 내 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