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금이다. 나머지는 광기일 뿐
(독서일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읽고
책을 두세 권씩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다.
내방 책상, 소파 위, 식탁 위는 물론이고 아이방에도 내가 읽는 책들이 있다. 아직도 엄마 곁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아이 덕분(?)이다. 10시쯤 아이를 재우고 나면 하루의 모든 일과가 끝나고 나만의 자유시간이 찾아온다. (상념이 없는 아이는 고맙게도 늘 스르르 잠에 든다. 아기 때나 지금이나 제일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아이방에서 읽는 책들은 모두 ‘밤의 책’들이다.
다른 책들은 다 읽고 나면 책장에 꽂아두지만 한 권은 예외다. 이 책은 늘 침대에 꽂아둔다. (침대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사이에 북 스탠드를 눕혀서 넣으면 훌륭한 간이 책꽂이가 된다!)
세계적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가 지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The Power of Now)>이다.
이 책 한 권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보더라도 표지 홍보 문구 ‘10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책이다.
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일까?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다른 자장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책을 펼치면 강렬한 에너지에 순식간에 빨려든다. 어느 구절이라도 상관없다. 지나간 시간을 부질없이 곱씹고, 다가오지 않은 시간에 불안해하는 미련한 나를 ‘단 한 문장 또는 단 한 단어’로 단숨에 건져 올려준다.
삶은 지금이다
지. 금.
어디에 있든 완전하게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
Whereever you are, be there totally.
처해있는 상황,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 주변 여건 심지어 날씨에 대해 말로나 생각으로 불평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See if you can catch yourself complaining, in either speech or thought, abvout a situation you find yourself in, what other people do or say, your surroundings, your life situation, even the weather.
불평을 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필요하거나 가능하면 행동을 취하거나 이야기를 해서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그 상황에서 벗어나십시오. 아니면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To compain is awlays nonacceptance of what is. So change the situation by taking action or by speaking out if necessary or possible; leave the situation or accept it.
그 외의 다른 것들은 광기에 불과합니다.
All else is madness.
수십 번 읽은 구절이지만 여전히 그 단순한 진리에 전율을 느낀다. ‘1) 바꾸거나, 2) 벗어나거나, 3)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모두 ’ 미친 짓‘인 줄 알면서도 왜 나는 이다지도 어리석은가. 오늘도 몇 번이나 광기를 부린 것인가 돌아본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자마자, 모든 불행과 고난이 물러나고 삶은 기쁨과 평안으로 충만해지며 가장 단순한 행동에도 존재의 기쁨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As soon as you honor the present moment, all unhappniness and struggle dissolve, and life begins to flow with joy and ease. When you act out the present-moment awarness, whatever you do becomes imbued with a sense of quality, care, and love -even the most simple action.
‘광기’에서 걸어 나오니 기쁨과 평온함으로 이미 충만한 내 삶이 보인다.
알차게 보낸 하루,
그리고 찾아온 안식의 시간
따뜻하게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까지.
아침이 밝으면 또다시 몰아치는 일상 속에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광기’를 부리는 순간이 또 오리라.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미 지나간 과거와 오지도 않은 미래에서 허우적 대는 것은 단지 ‘미친 짓‘이라는 걸.
삶은 지금이다. 지금이 아닌 삶이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있다. 지금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지금만이 모든 것이다. 영원한 현재야말로 우리의 전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 남을 것이다.
표지사진:Unspalsh의 Knuth Walt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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