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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강주 Apr 10. 2023

죽은 달


나는 헛것을 먹고 자라 헛것을 듣고 보고

속이 허해 자라지 못하고 헛것을 내뱉고

사람들은 믿지 못해 나는 헛것을 감추고

헛것을 감추기 위해 헛것을 먹고 자라는


2시가 되면 컴퓨터를 보고 눈물을 흘릴 시간이지

8시가 되면 공부를 시작해야하는데 벌써 시간은


사람에게는 있는 게 나에게는 없어서 나는

내가 가진 헛된 것들을 긁어 모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아무에게 보여주지도 못한채


아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내 기억은

헛된 것 내 세상은 헛된 것 엄마, 4월이 되면


4월이 되면 엄마 모든 것은 순탄해질텐데 벌써 4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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