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와 의지사이에서 태어난 너희들은
쓰여졌지만 어딘가에 쓰이지 못하고
하루에 한 명이나 올까하는 볼까하는
어느 구멍가게의 유통기한이 지난 컵라면처럼
딱 봐도 꽉이, 껍데기가, 껍질이 촌스러운
비누처럼, 껌처럼, 세제처럼, 쥬스처럼
가끔 누군가가 우연히 들러 신기하다는 듯이
세상에 이런 것도 있냐는 듯이 가끔은 깊게
들여다보겠지만 그건 알다시피 기회가 아니다
나는 다르다고 호기롭게 말해도 소용 없다
반짝하고 사라질 호기심이란 걸 알고 있잖아
그리고 나는 구멍가게를 지키는 외로운 사람
괴로운 사람, 해로운 사람, 버거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