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지나친 업무량, 힘든 과제 또는 복잡한 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현재 많이 지쳐있음을 의미하는 상태. 이는 어느 꿈의 해몽이다. 회전목마를 타는 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더운 날, 정지선에 멈춰 선 내 차는 조금도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저 해몽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 날이었다. 나는 플레이리스트를 애처롭게 뒤지고 있었다.
'많이 들은' 카테고리의 상단에 있는 회전목마를 틀었다. 억지로 텐션을 올리기 위해 이 노래를 찾아갔다.
'내가 슬플 때마다
이 노래가 찾아와
세상이 둥근 것처럼 우린 동글동글
인생은 회전목마
우린 매일 달려가
언제쯤 끝나 난 잘 몰라'
- sokodomo의 회전목마 (Feat. Zion.T, 원슈타인) (Prod. Slom)
노래 속에서 회전목마는 동글동글 계속 돈다. '빙빙 돌아올 우리의 시간처럼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가사를 듣다 보면 평온한 상태가 곧 돌아올 거란 희망이 생긴다.
회전목마는 놀이공원의 상징이다. 고요하고 안전하며 때로는 지루해서 클래식이란 단어와 잘 어울린다. 회전목마는 주로 인생의 은유로 활용되는데, 어디론가 화려하게 달려가는 것 같지만 실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뿐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난 제자리로 가고 싶었다. 인생이 내리막인 날에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일도 벅차다. 잠에 들기 전 잡생각이 나지 않는 상태, 혼자인 공간, 불지도 약하지도 않은 몸, 고요하고 시시한 시간들을 되찾고 싶을 때 회전목마를 듣는다. 한참 돌다 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