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자원 재생 활동가라 부르면 어떨까요?
자원 재생 활동가. 자원 재생 활동가..
기억하기 위해 되뇌었습니다.
2021년 국립생태원의 공모로 ‘폐지 줍는 노인’에게 ‘자원 재생 활동가’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도 쓴다, 해방일지’ 영상을 보니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낡은 인식으로부터의 해방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기우진 씨는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새벽같이 일찍 나오는 분, 종일 줍는 분, 남들보다 많이 줍는 분.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 중에 성실하고, 헌신적이며, 열심히 하는 분이 뽑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을 고용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도 보였습니다.
“어르신, 제가 어르신 꼭 고용하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같이 일하면 좋겠어요.”라고 들었던 두 사람은 마음이 어땠을까요?
아이들이 소풍 갈 때 설레는 것처럼 진짜 좋았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연락처를 지갑에 고이 넣고 2년 동안 기다리셨다고 하니,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계셨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업사이클링
커피박을 이용한 에코 커피 클레이 데코나 버려진 웨딩드레스를 화려하게 변신시키는 등 최근에 많이 듣게 되는 개념입니다.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활용. 간단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사이클링은 급식소 등에서 쌀 포대를 수거하고, 거리에서 버려진 박스를 사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상을 본 후, 자료를 제공한 ‘러블리 페이퍼’라는 사회적 기업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타그램을 통해 보니 ‘러블리 페이퍼’는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시세보다 고가로 매입합니다. 그리고 폐박스를 업사이클하여 페이퍼 캔버스를 제작한 후 재능기부 작가에 의해 작품으로 탄생된다고 합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폐지 줍는 노인들의 고용과 생계, 안전, 여가를 지원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쌀 포대로 가방을 만드는 일과 캘리, 회화, 명화, 인생 샷, 주문제작, DIY KIT 등 다양한 친환경 페이퍼 캔버스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폐지수집 대비 5배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폐지 줍는 노인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전체 폐지 수집 노인 규모 추정에 따르면 2017년도 만 65세 이상 노인 중 66,205명(0.9% 약 100명 중 1명)의 어르신이 폐지를 줍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박스의 재료인 골판지는 보통 3~4번까지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폐지 줍는 노인들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여 이러한 노동의 대가로 우리나라가 폐지 재활용률은 86%로, OECD 국가 자원 재활용률 2위라고 합니다.
폐지 1kg으로 얼마를 받을까요?
하루 종일 40kg 폐지를 줍는 노인은 약 2천 원(시세 1kg=40~50원)의 노동의 가치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 사회적 기업에서는 합당한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6배 비싸게 폐박스를 매입한다고 합니다. 영상에서는 1kg당 300원으로 고정하였다고 나타났습니다. 1kg에 40원. 비싸게 매입하면 300원에 매입된다니 치솟는 물가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원 재생 활동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깨끗이 해주고 그런 거를 치워주니까 좋아라고 해야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어지간히 없으면 폐지를 줍나 그런 생각을 해요… 아 제발 그런 생각 좀 안 했으면…” -박연순(78세)
몸을 움직여 일하는 이들만이 그 일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 폐지를 줍는 일은 몸을 움직여 일하고 마을을 깨끗하게 해주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일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우리 동네 어른이 한 번 그랬어… 엄마는 진짜 애국자야! 애국자야! 이렇게 깨끗하게 동네를 하니까 애국자라고… 이렇게 세상 사람들이 다 인정하거든요… 근데 이름만이라도 그렇게 바꾸면은 좀 더 낫지 않겠어요?” -정순자(85세)
이름이라도 바뀌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원 재생 활동가. 자원을 재생하고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알아주고 그런 의미를 담아 불러주렀으면 좋겠습니다.
찾아보니 자원 재생 활동가는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는 게 가장 큰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귀찮아서 테이프를 상자에 붙인 채 버릴 때도 많았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는 귀찮더라도 택배 상자에 붙은 테이프를 깨끗이 떼고 납작하게 버려야겠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자원 재생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폐지 업사이클링 시스템과 자원 재생 활동가를 위한 안전한 노동 환경, 합당한 임금, 낡은 인식으로부터의 해방을 통해 공정함을 만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폐지와 관련해서 아랍앤위립, 신이어마켙, 끌림, 동네한바퀴 등 다른 곳도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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