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트렌드
2022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습니다. 반도체 수급난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악재로 이전보다 위축된 자동차 업계지만,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역시 많은 신차가 등장해 각축전을 펼쳤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많은 신차의 출시가 예고돼 있는데요.
국산차 회사들도 저마다 전략 신차를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모델의 후속작, 차세대 전기차, 회사의 사활을 건 차 등 저마다 중요한 임무를 맡은 모델들입니다. 2022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신차 5대를 소개합니다.
쌍용 토레스
지난 7월 5일 출시된 쌍용 토레스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토레스는 코란도와 렉스턴의 간극을 채우는 중형 SUV입니다. 기본 설계는 코란도와 공유하지만 차체 길이를 늘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신규 사양을 갖춰 상품성을 끌어올렸습니다. 디자인과 상품성 양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사전 계약만 3만 대 넘게 받는 인기몰이 중인데요.
중형급이라고는 하지만, 몸집을 많이 키운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 보다는 작고, 현대 투싼·기아 스포티지보다는 약간 큽니다. 파워트레인은 티볼리, 코란도와 동일한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제 6속 자동변속기 조합 한 종류만 마련됩니다.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 8인치 터치 컨트롤 패널, 각종 ADAS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갖춰져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가격은 T5 트림 2,740만 원, T7 트림 3,02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르노코리아 QM6,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SUV 특유의 볼드한 매력과 더불어 레트로 이미지를 풍기는 디테일이 담긴 디자인이 호평 받고 있는 만큼, 위기에 처한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6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실물이 최초 공개된 아이오닉 6는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배터리 전기차 전용 모델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준중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아이오닉 5에 이어 순수 전기 중형 세단 포지션을 담당합니다.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은 2020년 공개된 프로페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유선형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각진 해치백 형태의 아이오닉 5와는 확연히 구분되는데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 적용돼 전기차 패밀리 룩을 구성합니다. 실내 역시 미래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되, 친환경 소재를 적극 투입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228마력 후륜구동 사양을 기본으로 하며, 전륜 모터가 추가된 4륜구동 사양은 325마력을 냅니다. 롱레인지 버전의 경우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24km에 달하고, 공인전비는 세계 최고 수준인 6.2km/kWh를 기록해 실주행거리는 6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시장에는 3분기 중 출시되며, 시작 가격 5,500만 원대·보조금 지급 후 실구매가 4,000만 원대 중반으로 책정돼 테슬라 모델 3와 직접 경쟁합니다.
기아 셀토스 부분변경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또 다른 차를 만나볼까요? 기아의 스테디셀러 소형 SUV, 셀토스도 3년 만의 부분 변경을 거쳐 부산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셀토스 부분 변경 모델은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접목하고 디지털 요소를 보강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외관은 기존 셀토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후면 디자인이 큰 폭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명명된 주간주행등이 걱죵됐으며, 후면부도 좌우 테일램프가 이어진 형태로 이전보다 차가 크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실내에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배치되며, 변속 레버가 전자식 변속 다이얼로 대체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워트레인은 이전보다 성능과 효율이 개선된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등 두 종류가 마련되며, 각각 8속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와 IVT 무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립니다. 세부 사양과 가격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현대 그랜저 GN7
하반기 최고 기대주는 단연 현대차의 7세대 그랜저, 코드명 GN7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6세대(IG)가 지난 2016년 출시됐으니 무려 6년 만의 풀체인지인데요. 아직까지도 엄청나게 잘 팔리는 모델인 만큼, 7세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 브랜드의 플래그십 답게 이전보다 몸집을 크게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행 모델이 개발될 때만 해도 제네시스 브랜드 분리가 공식화되기 전이라 "플래그십의 위용"이 부족했는데, 이번 세대 교체를 통해 진정한 기함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예상 전장은 약 5,035mm 정도로, 경쟁 모델이자 형제차인 기아 K8보다 큰 수준입니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요. C필러의 쿼터 글래스나 일자형 테일램프 등 1세대 그랜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탑재되며, 전면부는 스타리아를 닮은 진보적인 형태로 바뀔 전망입니다. 그 밖에도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되는 등 독특한 요소가 많습니다.
파워트레인은 기아 K8과 동일하게 2.5L 가솔린, 3.5L 가솔린, 3.5L LPi, 1.6L 터보 하이브리드 등 4종류가 마련될 예정이며, 변속기는 전 모델에 8속 자동변속기가 맞물립니다. 초기에는 순수전기차 버전이 추가된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출시 시기는 올해 11월 경입니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마지막은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의 XM3 하이브리드입니다. 올해로 출시 3년차인 XM3는 소형 SUV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급 유일의 쿠페 스타일 바디로 독특한 스타일과 넓은 실내 공간을 고루 갖췄습니다. 그런 XM3에 세 번째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는데, 바로 하이브리드입니다.
르노코리아는 그간 트위지, 조에 등 프랑스 르노의 순수전기차를 몇 대 선보인 바 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XM3가 처음입니다(르노 본사에서도 처음이고요). 이미 유럽에서는 '아르카나 E-테크'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데, 해외 시장에서 매우 호평 받고 있어 기대가 높습니다.
XM3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1.6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입니다. 엔진 최고출력은 94마력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모터가 힘을 보태 143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냅니다. 이 엔진이 8속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유럽 WLTP 기준 20.4km/L에 달하는 복합연비를 자랑합니다. 최근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소형 SUV로 높은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입니다.
글 · 이재욱 에디터 <피카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