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배 Apr 02. 2022

대한민국의 ‘신문 발행인’과 ‘신문사 사장’ 이야기

지난해 12월 6일 한국ABC협회는 ‘인증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19년도(2018년도분) 전국 일간신문 발행·유료부수 인증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현재 국내에서 일간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는 모두 172개사라고 합니다. 


이 172개의 일간신문사들을 발행하는 신문의 종류별로 나눠보면 전국일간지(전국지, 중앙지) 29개사, 지역일간지(지방지, 지역지) 112개사, 경제지 16개사, 영자지(英字紙) 3개사, 스포츠지 7개사, 소년지 2개사, 생활정보지 1개사, 무료일간지 2개사입니다. 


한편 일간신문사들이 발행한 신문의 발행부수는 모두 938만 6,408부였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전국일간지 29개사의 발행부수는 516만 8355부로 전체 발행부수의 55.1%를, 유료부수는 423만 1182부로 59.6%를 차지했습니다.


지역일간지 112개사들의 전체 발행부수는 167만 2813부(17.8%)였으며, 유료부수는 104만 9,938부(14.8%)였습니다. 또 경제지 16개사의 전체 발행부수는 174만 7714부(18.6%), 유료부수는 123만 3,571부(17.4%)였습니다. 


◆줄어드는 일간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구독 부수


이 자료에서 특히 시선을 모은 것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들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한국ABC협회는 172개 일간신문사들이 2018년에 발행한 신문의 발행부수는 938만 6,408부로 전년(2017년)보다 26만 4,379부(2.75%)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유료부수는 709만 5,868부로 2017년 대비 11만 9,374부(1.65%)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ABC협회는 “협회가 본격적으로 일간신문의 인증부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10년 사이에 국내 일간신문의 발행부수는 26.6%, 유료부수는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한국ABC협회가 2018년에 종편과 케이블 TV에 참여하는 주요 일간지 24개사를 따로 나누어서 분석을 해보니, 이들 신문의 유료부수 가운데 관공서·기업·가판(가두판매)와 같은 비가구(非家口) 독자의 비율이 2010년 38.56%에서 2014년 46.77%, 2019년 54.99%로 점점 높아졌다고 합니다.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일간신문들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이 '2019년도(2018년도분) 전국 일간신문 발행·유료부수 인증 결과'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에 관한 최신의 자료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들이 얼마나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72개에 이르는 일간신문의 숫자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는 5,200만명입니다. 그렇다면 1개 일간신문이 평균 30만 2,325명을 상대로 신문을 발행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인구 5,200만명인 나라에 일간신문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일간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구독부수가 나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일간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 구독부수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국내에서 일간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신문의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10년 전보다 더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일간신문들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신문의 ‘수입원’은 ‘정기구독료’와 ‘광고비’뿐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문의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일간신문사의 수입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간신문사의 수입은 유료구독자들이 내는 ‘정기구독료’와 기업들이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내는 ‘광고비’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일간신문사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간신문사는 여러 분야에 걸쳐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어떤 일간신문사는 ‘세미나’와 ‘교육 아카데미’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일부 일간신문사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독자들이 돈을 내고 따로 구독을 하는 별도의 ‘프리미엄 뉴스 코너’를 만들어서 ‘프리미엄 독자’들에게 차별화된 뉴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간신문사들의 움직임은 모두 ‘유료구독자’는 줄어드는 대신, ‘무료구독자’는 엄청나게 늘어난 인터넷시대와 스마트폰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노력을 펼치는 것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172개의 일간신문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신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노력의 맨 앞줄에는 신문 발행인과 편집인, 그리고 신문사 사장들이 서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신문사를 ‘지속가능한 언론사’로 생존하도록 만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와신상담하고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그런 국내 일간신문 발행인과 편집인, 신문사 사장님들의 노력에 독자 여러분께서 앞으로 ‘더 많은 ’정기구독‘과 ’광고 게재‘로 힘을 보태주신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글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조명평론가. 


# 이 글은 [한국조명신문] 2020년 4월 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1페니 신문’과 ‘광고 시대의 종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