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해결 과제
IoT(사물인터넷, 이하 IoT) 기술은 스마트시티, 교통 관리, 헬스케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mazon Web Services에 의하면 IoT는 서로 연결된 디바이스의 공통 네트워크로,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및 디바이스 간 통신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이다. 즉, IoT는 일상의 ‘사물’을 인터넷과 통합한다. 일반적인 IoT 시스템은 스마트 디바이스, IoT 애플리케이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3가지 요소로 구성되고, 데이터 수집, 데이터 공유, 데이터 처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치 수행과 같은 4가지 단계를 거쳐 작동한다.
높은 성능의 컴퓨팅 파워를 작은 크기의 디바이스에 탑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가정, 기업, 사무실을 IoT 디바이스로 채우는 데 관심이 집중되었고, 이에 따라 IoT 산업 전체가 빠르게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사적 부문에서 더 나아가 공공 기관에서 IoT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에서도 활용 계획이나 성례를 공표하는 소식도 잦아졌다. 이러한 지역 기반 IoT 활용 환경을 ‘스마트 시티’라고 불리곤 했다. 기존에 익히 알려져 있던 스마트 시티는 도시화의 이점을 높이고 단점을 줄이기 위해 센서, 계량기 및 기타 IoT 기기를 사용해 도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도시 환경으로 정의된다. 반면 오늘 칼럼에서 논하고자 하는 사례는 첨단 도시보다는 비수도권 지역의 이야기이다.
전라남도 진도군은 한전MCS와 협력해 IoT 기술을 활용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적인 사용 패턴을 감지하면 즉시 경고를 보낸다. 이 시스템은 엣지 컴퓨팅 기술을 통해 현장에서 데이터의 일부를 처리하여 경고 신호를 보다 빠르게 전송하고, 관리자에게 정확한 대응 정보를 제공한다. 엣지 컴퓨팅 기술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보내기 전에 IoT 디바이스 자체에서 일정 부분 데이터를 처리한다. 가령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감소했을 때 미리 설정된 기준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 경고가 발송되며,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전송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따라서 거주자의 전기 사용량과 전등의 꺼짐/켜짐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전기검침원이 해당 가구를 방문에 안부를 확인하는 데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고독사 위험군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적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순창군은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IoT와 AI 기반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ICT 기술을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심박수, 혈압 등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여 중앙에서 분석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필요시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경고를 보낸다. 이 사례에서 앞서 언급했던 3가지 요소 중 스마트 디바이스는 웨어러블 기기,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헬스케어 앱, 그리고 IoT 애플리케이션은 AI 기반 예측이 된다. 순창군은 기술과 디바이스 사용에 대한 내용을 맞춤형 ICT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디지털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포괄적인 적용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또다른 지역 기반 IoT 활용 사례를 소개하자면, 인천시의 IoT 기반 ‘바로버스 2.0’이 있다. 이 시스템은 GPS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더욱 정교하게 제공한다. 이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도시 교통 혼잡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버스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등의 스마트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IoT 기술은 각 지역의 인구통계학적×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지역 문제 해결이나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 도입에는 몇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특히 보안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수많은 IoT 디바이스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고, 개인정보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개개인의 신체 상태를 매순간 확인하고 이상을 감지하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으로 쌓이는 데이터는 유출로 인한 정보 악용이나 범죄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IoT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술이 개발 및 도입되지 못해 지역간 기술적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IoT 기술이 가져다주는 혜택에서 나아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보안 문제, 디지털 격차 문제 등 불가피한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IoT 기술은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중한 접근과 관리가 요구되는 중요한 도구인 것이다. 지역에 기반해 IoT 기술이 개발되고 도입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 사회적×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우리의 숙제이다.
참고자료:
강미란 외. (2021-07-14). 도서지역 IoT 설비의 전원안정화를 위한 개선 사례에 관한 연구. 대한전기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강원.
문대인. “인천시, IoT 기반 ‘바로버스 2.0’로 정보 정확도 높은 버스 도착 정보 제공.” 게트뉴스.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4297
이홍식. “순창군,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위한 맞춤형 ICT 교육 실시.” 전라일보. https://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46183
천성현. “진도군, IoT로 고독사 예방.” 천지일보.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178046
https://aws.amazon.com/ko/what-is/iot/
작성자: ITS 27기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