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쥐를잡자 쥐를잡자 IoT로

IoT를 활용한 서울시의 쥐 방

도심이라는 등잔 밑에 살아가는 쥐

마지막으로 쥐를 목격한 날은 언제인가? 당신이 강남에 산다면 최근에 쥐와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5년 간 도심 속 쥐 출몰 민원 수가 2배 가량 급증했다. 인간 생활권으로의 쥐 침투 현상은 폭염과 폭우와 같은 자연 현상과 잦은 재개발 공사로 인해 발생하였다. 특히, 하수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하 은신처가 파괴된 쥐들은 낮 시간대에 지상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통이나 시장 골목 골목을 누비는 쥐들이 감염병의 새로운 매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mage (3).png
image (2).png

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쥐 덫이나 약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신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AI와 IOT를 결합한 ‘스마트 방제 시스템’이다. 쥐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하고, 포획 즉시 관리자가 알 수 있도록 알리는 구조이기에,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현장 인력이 모든 곳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같은 방제 시스템의 IOT 도입은 시간, 비용, 위험 등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성과를 낸다.


쥐를 타겟팅한 스마트 방제 장비 구성

서울의 스마트 방제 장비는 단순한 덫이 아니다. 겉모습은 작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구조는 단순하지만 쥐들의 습성을 면밀히 파악한 구성이다.

image (6).png
image (5).png
image (4).png


센서 - 장치 안에 내장된 모션 센서, 무게 센서, 카메라 쥐가 유인제 냄새를 따라 들어오면, 모션 센서가 움직임을 포착하고 무게 센서가 반응한다. 카메라는 내부 상황을 기록해 관리자에게 전송할 준비를 마친다.

제어 장치 - 센서가 신호를 보낸 순간, 내부의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셔터를 닫고 경보를 낸다. 이러한 신호는 즉각적으로 무선망을 타고 전달된다. 또한, NB‑IoT, LoRa 또는 근거리 무선망을 통해 포획 기록이 서버로 전송된다.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 곧바로 도심 전체의 데이터로 바뀌는 셈이다.

데이터 분석 - 서버에 축적된 정보는 GIS(지리정보시스템)과 연동되어 시각화된다. 한 마리의 움직임이 지도 위의 점으로 찍히고, 이 점들이 쥐의 경로를 드러낸다. 어느 지역에 출몰이 잦은지, 어느 시간대에 활동이 집중되는지 한눈에 보인다. 관리자는 이를 토대로 함정 위치를 조정하고, 지역별 방제 강도를 다르게 설정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단순한 수집물이 아니라 예측의 도구가 된다. 서울시는 상반기만 해도 2,500건이 넘는 포획 정보를 분석해 출몰 특성과 신고 감소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를 반영해 자치구별로 대응 방안을 세분화했고, 용산구에서는 하수도 모니터링 IoT 시스템과 연계한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한 방제는 이제 단순한 해충 퇴치를 넘어 도시 관리의 새로운 형태가 되었다.작은 장비 하나가 도시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행정의 방향을 바꾸는 데이터로 작동하고 있다. 이것이 서울시가 실험 중인, ‘스마트 방제’의 진짜 원리다.


기술과 사람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방제

image (7).png

서울시는 기술적 방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시민 참여형 방제 생태계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장비만으로는 도시 생태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SNS 공식 계정과 누리집을 통해 쥐의 생태적 습성, 감염병의 전파 경로, 올바른 쓰레기 처리 및 밀폐 보관 방법 등을 시각 자료와 함께 꾸준히 알리고 있다. 단순히 ‘쥐를 없애자’는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왜 참여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교육적 접근이다. ‘쓰레기 방치 NO, 음식물 밀폐 YE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쥐가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한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스마트폰 앱이나 120 다산콜을 통해 쥐 출몰 지역을 신고하면, 해당 정보가 곧바로 IoT 방제 플랫폼과 연계된다. 이 데이터는 현장 대응팀의 태블릿으로 전송되어, 근처 장비의 감지 이력이나 주변 출몰 패턴과 함께 분석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신고 목록이 아니라, 시민이 도시 데이터 흐름 속의 한 축으로 참여하는 ‘협력형 공공 데이터 시스템’ 기반이 된다.

결국 서울시가 지향하는 건 기술과 시민 참여의 병행이다. 자동화된 센서와 AI가 탐지하는 미시적 움직임과, 시민이 보고 느끼는 생활권 체감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방제 정책의 정확도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계 설치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서울시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스마트 방제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관점을 중심에 두고 앞으로도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다.


센서와 데이터가 바꾸는 방제 산업

서울시 스마트 방제 시스템은 단순한 쥐에서 끝나지 않고 모기, 바퀴벌레 등 다른 도시 해충 관리에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도시에 퍼진 센서들이 모으는 정보는 결국 다른 영역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쓰레기 배출지점, 하수도 유입구, 공공 위생 관련 데이터까지 함께 관리하는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시는 이미 해충관리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 일부를 청소 인력 배치나 쓰레기 수거 주기 조정 등 다른 환경정책 영역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도시 공간을 하나의 ‘데이터 생태계’로 보는 시각이 서서히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 변화는 정부만의 움직임으로 끝나지 않는다.산업 측면에서도 스마트 방제는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세스코 등의 방제 분야 기업에서 IoT 솔루션 채택이 늘고 있으며, 스마트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결합한 서비스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센서와 데이터 기반의 방제 장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결국 기술은 도시의 위생을 넘어, 도시 전체를 감독하고 제어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AI와 IoT 결합 방제 시스템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 혁신 사례”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시의 그림자인 쥐를 잡는 작은 센서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가, 언젠가는 서울 전체의 위생과 안전을 바꾸는 큰 흐름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기술과 시민, 데이터와 센서가 얽히며 만들어가는 스마트 방제의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


참고문헌 출처

뉴시스. (2025, October 21). ‘서울 쥐 급증’ 원인은 폭염·폭우·재개발…서울시, IoT 장비 투입.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18_0003367632 뉴시스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 (2025, October 23). 쥐 출몰 지점에 IoT 센서 달린 ‘스마트 방제 시스템’ 설치 [보도자료]. 내 손안에 서울.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74452 서울시 뉴스

경향신문. (2025, October 23). “도심 출몰 쥐를 잡아라”···서울시, IoT ‘스마트 덫’ 설치한다.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230848011 경향신문

매일경제. (2025, November 5). 곳곳 쥐 출몰 공포…'스마트 방제' 해결사로 떴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11460541 매일경제

동아일보. (2025, October 24). 서울 곳곳 쥐 출몰 경보… ‘스마트 덫’ 놓아 잡는다.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51024/132625111/2 동아일보

서울일보. (2025, October 23). 서울시, 인공지능과 IoT로 ‘도심 쥐와의 전쟁’ 나선다. 서울일보. https://www.seoul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78 seoulilbo.co.kr

조선비즈. (2025, October 23). 쥐 들어가면 셔터 닫히고 경보 전송…서울시, ‘스마트 방제’ 가동. 조선비즈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5/10/23/3B4FEDY7MJCKFI4UUZU3DRNVSE


작성자: ITS 29기 권주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공지능이 감정까지 이해하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