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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Oracle): AI 시대를 위한 클라우드 전략

2024년의 오라클은 더 이상 과거의 '데이터베이스 공룡'이 아니라,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를 통해 AI 시대를 위한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전략적 목표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AI 시대를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기업 운영의 핵심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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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핵심적인 기술적 차별점은 경쟁사들이 수평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때, 이들은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를 수직적으로 통합함으로써 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강력한 기술적 요새를 구축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자율 운영 데이터베이스(Autonomous Database)는 데이터 관리, 튜닝, 보안 패치 등 인간의 손이 필요했던 모든 작업을 AI가 도맡아 처리하며, 이는 인간의 판단 오류를 시스템적으로 제거하여 금융이나 국방 같은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에 완벽한 안정성을 제공하는 궁극적인 기술적 해자가 됩니다. 또한, OCI는 AI 학습이나 고성능 컴퓨팅(HPC)과 같이 극도의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위해 저지연 네트워크와 고성능 GPU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이는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성능 저하'라는 불안 요소를 해소하는 핵심 경로가 됩니다. 나아가, 오라클은 AWS나 Azure 같은 경쟁사의 영역까지 인정하고 그들과 연동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전략 면에서 오라클은 OCI와 SaaS를 두 축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기업 운영의 가장 핵심적인 '코어' 영역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금융, 통신 등 극도로 보수적인 산업의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OCI로 흡수하며 엔터프라이즈 코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헬스케어, 리테일 등 각 산업의 복잡한 규제와 특화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산업 특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수직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대에 가장 중요한 질문인 "기존 엔터프라이즈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AI를 핵심 운영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해답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오라클은 레거시에서 클라우드, 그리고 AI 시대로 넘어가는 대전환의 길목에서 그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작성자: ITS 28기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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