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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 명과 암

ESG를 디지털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의 등장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으로 ESG경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융합을 일컫는 용어다. ESG와 IT, 얼핏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둘 다 기업들 사이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공통점을 넘어서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사이로 ESG가 목적이라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수단이 되는 것이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이다.  




왜 ESG에, 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두 한번씩 들어봤을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영어의 합성어로 광범위한 개념을 포괄하지만 크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노력’으로 총칭될 수 있다. ESG는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더 이상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 또한 지나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는데, 기업 입장에서 ESG 전략을 세우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특히나 ESG 활동들은 대부분 정성적 활동들인데 반해 투자자들은 ESG 성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비재무적인 활동임에도 결과를 수치로 보여줘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으며, 따라서 ESG의 요소를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가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ESG 관련 새로운 규제나 법안들이 ESG 정보 공시를 포함하고 있어 기업은 더욱더 ESG를 데이터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커졌다.


*국가별 ISSB표준 도입 전망/MSCI 표 번역(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567)


특히나 한국에서도 2024년에 들어 새롭게 제정된 ESG 정보공시 의무화로 기업들은 비재무적 요소 데이터를 명확하게 구체화하고, 정보제공자와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 여기서 Digital Transformation(DT)이 도움을 준다. 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등의 정보통신기술을 플랫폼으로 구축 및 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하며 보통 DT 혹은 DX로 칭한다. 


*ESG 정보공시 의무화가 주는 기업의 도전과제와 대응방안(SK C&C)


DT와 ESG 사이에는 데이터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기존 디지털 전환은 경영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주로 인식되었으나 ESG 경영과 연계하여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BCG에 따르면 전 세계 850여 개 기업 중 60% 이상의 기업이 ESG 요소를 디지털 이니셔티브로 선택할 정도로 ESG와 DT는 별도로 볼 수 없는 개념이 되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ESG 관리 플랫폼 서비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비용 부담 등 여러 면에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중소기업은 이와 같은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대기업보다 낮고, ESG에 적용할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기업들의 상황속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ESG 경영이 필요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ESG 경영을 구축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타겟한 클라우드 솔루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탄소 발자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급망 내 탄소 발자국 데이터를 추척할 수 있는 플랫폼 ‘Net Zero Cloud’는 기업의 경영 활동 전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Net Zero Cloud’는 Scope 3에 해당하는 배출량을 추적하고 수치화하는 플랫폼으로 측정 범위가 방대해 과정이 복잡하고 제대로 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Scope 3 배출량 측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ERP 솔루션의 대표적인 기업 SAP에서도 탄소 추적을 위한 그린 렛저를 강조하며 SAP의 클라우드 ERP 솔루션 S/4HANA에 탄소 회계를 관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S/4HANA Cloud의 ESG 관리 기능

1.     ESG 데이터 관리 : ESG의 모든 차원에 대한 운영, 보고, 분석, 성과 관리

2.     탄소 발자국 관리 : 평균값과 실적값의 혼합에 근거해 제품 및 기업 차원에서 탄소 발자국 계산

3.     탄소 데이터 공유 : 공급망 전반에서 표준화되고 공유되는 실제 제품 탄소 발자국


SAP가 차별점으로 꼽는 그릿 렛저(Green ledger)는 지속 가능성 활동이나 탄소 발자국 감축과 관련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해당 활동이 기업의 재무적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비재무적 요인의 재무영향에서 시작된 ESG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주요하게 풀고자하는 문제에 더 집중한 솔루션이다. 





클라우드는 ESG의 구원투수?


그렇다면 ESG 경영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은 항상 도움이 될까? ESG 개념이 왜 대두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사실 아이러니하다. ESG의 대표적인 지표인 탄소 배출은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로 대두된 문제이기도 하며 디지털 전환과 ESG의 공통분모인 데이터는 사실 탄소 배출의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클라우드의 데이터 센터와 탄소 배출 문제는 ESG 경영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이다. 하지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주제인데 클라우드 컴퓨팅과 탄소 배출의 연관성이 다면적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기술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가상화와 자원 공유 기술로 기존 네트워크 대비 서버 시스템 수를 경감시킴으로써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온프레미스 방식 대비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시 달성할 수 있는 탄소 감소 수치


그러나 본질적으로 온프레미스든 클라우드 컴퓨팅이든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버가 어디에는 존재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 센터인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는 365일 24시간 쉬지않고 가동된다. 이때 데이터 센터를 가동 및 냉각하는 것에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비되고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탄소 배출량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AWS가 2022년 데이터 센터를 증설하자 탄소 배출량은 18%이상 급증했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써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답을 구하다


이쯤이면 ESG 경영에 있어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모두가 딜레마에 빠진 문제에 적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현재 공통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흐름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삼성 SDS에서 조사한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현황에 따르면 ‘어떤 방식으로든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74.2%였으며 현재 전 세계 기업의 90%이상이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실행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침투율을 고려했을 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은 현실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되 어떻게 ‘잘’ 쓰느냐가 관건인데 이와 관련하여 등장한 것이 ‘그린 클라우드 컴퓨팅’ 이며 현재 클라우드 기업들은 두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① 데이터 센터의 친환경 에너지 이용   

②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그 안에서 실행되는 워크로드의 에너지 소비 절감


전자의 경우 Azure 서비스를 제공하는 MS의 ‘나틱(Natick)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스코틀랜드 인근 바다에 해저 데이터 센터를 지은 뒤, 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해수로 자연 냉각하는 프로젝트로 지상 데이터 센터보다 87%가량 고장률이 낮았을 뿐만 아니라 센터 관리자를 위한 조명 등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구글 또한 핀란드의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며 전력 소비량은 증가했지만 핀란드 내 풍력 발전소 3고에서 얻은 에너지를 이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모두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둔 솔루션이다.  


에너지 공급에서의 최적화에 포커스를 둔 전자의 측면과 달리 후자는 서비스의 워크로드에 초점을 맞춘다. 즉, 에너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에너지 사용에서의 최적화에 중심을 둔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의 온프레미스 인프라보다 에너지 효율적이지만 일부 경우에는 온프레미스에서 워크로드를 유지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다. 현재 업무 자산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려고 할 때 온프레미스 서버를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그 서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만 꼭 필요한 활동에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후자의 관점이다. 


다수의 클라우드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본질에서 시작된 문제를 본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통해 기술 사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정면으로 문제를 마주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하며…


보통의 경우와 같이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하는 기술은 그에 따른 어두운 부분이 존재한다. 최근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즉,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개념 또한 기업이 당면한 ‘ESG 경영’이라는 문제를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기업의 에너지 절감, 탄소 배출 관리 솔루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은 우리로 하여금 해당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게 하지만 이후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솔루션을 고안할 때 제안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비스와 솔루션에 맞게 문제를 재정의해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일을 진행하다보면 종종 발생하는 일로 따라서 초기부터 의사결정에 필요한 고려사항들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하나의 개념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연결해두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본칼럼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에서의 클라우드 기술이 현재 사용되는 방식, 기술의 본질적 한계,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면서 어떤 고려사항들이 있는지를 다루고자 했다. 본 칼럼이 ESG경영이라는 새로운 흐름에서 디지털 전환이 해결책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참고자료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567

https://www.salesforce.com/kr/products/net-zero-cloud/overview/

https://www.kclou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55

https://www.sap.com/korea/sustainability.html

https://www.alibabacloud.co.kr/chunjie_0214-2-2-2/


작성자 : ITS 26기 이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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