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일상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가능해진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Cloud Service Provider)는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의 개념은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하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상호 의존성을 지니고 있다.
SaaS는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Google Workspace, Microsoft 365, Zoom, 나아가 카카오톡,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가 바로 SaaS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웹 브라우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SaaS는 인터넷상의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하며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한 소프트웨어이다.
반면, CSP는 SaaS와 같은 서비스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 자체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CSP로는 AWS(Amazon Web Service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가 있다. CSP는 SaaS 기업들이 자체 서버를 구축하거나 관리하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의 서버 공간,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소 등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SaaS 기업들은 대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쉽게 확장하거나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SaaS와 CSP의 차이를 정리하자면, SaaS는 최종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CSP는 SaaS 기업이 그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뒤에서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SaaS는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 가까운 개념이고, CSP는 그 제품이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2007년,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에서 벗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당시 넷플릭스는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 수와 방대한 트래픽을 처리하는 데 있어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데이터베이스 문제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는 넷플릭스에게 큰 위기였고, 더 안정적이고 유연한 인프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아마존은 아마존 닷컴을 운영하기 위해 2006년에 ‘AWS’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출시하고 최초의 상품인 아마존S3을 공개했다. 아마존S3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스토리지를 이용해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방식이며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pay-as-you-go)로 비용 효율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AWS를 도입하며 초기 인프라 투자 없이도 대규모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총 7년동안 모든 콘텐츠와 데이터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하여 2016년, 100%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을 완료했다.
넷플릭스에게 AWS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기술 파트너였다. 넷플릭스는 AWS의 인프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에 대해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래는 넷플릭스가 AWS와 협력하여 이룬 주요 기술적 성과들이다.
3-1. 운영 확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
넷플릭스는 AWS의 자동확장(Auto Scale-out) 기능을 사용해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 트래픽이 많아질 때 서버 용량을 자동으로 확장하고, 트래픽이 줄어들 때는 자동으로 줄여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관리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AWS의 확장성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나 국가에서 인기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스트리밍될 때, AWS는 실시간으로 서버 용량을 확장해 넷플릭스가 성능 저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유연성 덕분에 넷플릭스는 자체 서버를 관리하는 부담 없이, 필요에 따라 서버 용량을 자동으로 조정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AWS는 넷플릭스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백업과 재해 복구 기능도 제공하며, 서비스 중단 위험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AWS는 다양한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각 지역에서의 법적 요구 사항이나 데이터 규제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AWS의 글로벌 인프라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2.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및 사용자 경험 최적화
넷플릭스는 AWS의 CloudFront를 통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활용하여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AWS는 전 세계 각지에 엣지 서버(Edge server)가 있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의 접근이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가장 가까운 서버로 콘텐츠를 전송해 지연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스트리밍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대표 기능으로 유명한 추천 알고리즘 기법은 AWS의 클라우드 기반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사용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AWS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즉, AWS의 빅데이터 처리 능력이 방대한 양의 시청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하여 넷플릭스를 세계적인 스트리밍 강자로 자리 잡게 했다.
이와 같은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스트리밍 서비스의 안정성과 성능을 극대화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었다. AWS 역시 넷플릭스와 같은 대규모 SaaS 고객이 AWS의 인프라를 대규모로 사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AWS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고도화되도록 피드백과 실제 사용 경험을 제공했고 이는 AWS가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넷플릭스와 AWS의 관계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과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동반 성장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 인프라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을 넘어서, 점점 더 다양한 기술을 뒷받침하는 혁신적인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IT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클라우드는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며 이러한 기술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클라우드가 SaaS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www.samsungsds.com/kr/insights/msa_and_netflix.html
https://aws.amazon.com/ko/solutions/case-studies/innovators/netflix/
https://www.aifnlife.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8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41217412997049
작성자: ITS 27기 이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