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가 5학년때였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었지. 여름 내내 썼던 선풍기에 쌓인 먼지를 닦아 보관하려던 중이었어. 그런데 윤아가 스스로 해보겠다면서 제법 큰 아이처럼 의젓하게 말하더라구.
선풍기를 분해해서 물에 닦고 물기를 말린 후 조립해야 하는 과정이었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었어. 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날개가 뒷쪽 선풍기망에 닿는다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려 하더라구. 결국 조립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찾았고, 선풍기를 제대로 조립했어. 선풍기가 잘 작동하는 걸 확인한 후에야 커버를 씌웠지. 엄마가 했으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조립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윤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립을 해주어 참 고마웠단다. 그리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듬직했어.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도 윤아가 선풍기를 조립해줄 것 같아서 말이야.
어떤 일이든, 어떤 문제가 생기든 이때의 윤아처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애쓰면 풀지 못할 문제는 거의 없단다. 간혹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차근차근 연구해보면 꼭 답을 찾을 수 있어. 이렇게 도전하다보면 자신감도 더 많이 생기고 그러면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어서 더 큰 자신감이 생길거야.
엄마는 이런 윤아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워. 앞으로도 이런 연습을 통해 윤아가 어떤 문제든 씩씩하게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