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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Oct 14. 2024

콩나물밥과 이모카세 김구이

비싼 물가에 콩나물밥은 어떠세요?

마트에 나가면 산 것도  없는데 5만 원이 훌쩍 넘고 대형마트에 한번 가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 아니라는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가끔하는 외식비용도 만만치 않다.

세 식수가 밖에 나가서 고기라도 구워 먹으면 10만 원 가까이 나오고 고기를 먹지 않고 커피만 마셔도 3만 원이 넘게 나온다.


며칠전 배추가 한통에 2만 원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배추 전에는 사과가 그렇게 비쌌는데 말이다.

곧 김장철이 오는데 국내산 배추로 김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야채들이 고공행진 하고 있을 때 그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콩나물'이다. 국산콩으로 만든 콩나물 한봉 사면 국도 끊이고 나물도 무쳐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그날은 시원하게 콩나물국을 끓여준다.

아이가 어릴 때 편식이 심했는데 다른 건 다 안 먹어도 콩나물무침은 잘 먹어서 더 맛있게 만들어주고 싶어 콩나물 삶는 시간을 엄격해서 따져서 만들곤 했었다.


영양사일 때도 콩나물은 참 쓸모가 많은 식재료였다. 메뉴에 제육볶음이 자주 나가는데

콩나물과 제육을 함께 볶아주기도 하고 해물을 넣고 해물찜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콩나물 음식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콩나물밥'이다.

매일 똑같은 메뉴로 단조롭겠다 싶을 때 밥을 색다르게 만든다.


콩나물밥이 나오는 날에 항상 같이 나가는 짝꿍은 '김구이'이다.

김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더우면 누져서 맛이 없다.

여름 그리고 장마철에는 김을 제공할 수 없다. 요즘처럼 쌀쌀해질 때 김이 맛있어진다.

콩나물밥에 간장 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김에 싸 먹으면 그렇게 꿀맛이다.

콩나물밥 하는 나는 잔반이 거의 나오지 않는 효자 메뉴이다.



저렴한 콩나물로 집에서 간단하게 콩나물밥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콩나물밥을 하려면 냄비에 해야 하나 싶을 텐데, (물론 냄비에 해도 된다.)

나는 냄비밥은 자신 없는데 하는 분은 전기밥솥에 해도 된다.

전기밥솥에 밥을 지을 때 콩나물 삶은 물을 넣고 밥을 지으면 더 좋다.

나는 집에 밥이 있는데 하시는 분들은 더 콩나물을 삶아서 밥 위에 올려 먹어도 된다.

보통 나물밥을 하면 물 양을 잘 맞춰야 한다. 물 양을 잘 못 맞추면 밥이 질어져서 맛없고

자칫 콩나물을 오래 익히면 식감이 좋지 못하다.

이런 이유들로 콩나물밥 하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마지막 방법으로 하면 누구든지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이번에 나는 소고기를 양념해서 얹어주었다. 그리고 콩나물밥에 곁들일 양념장도 준비한다.

<콩나물밥의 양념장 레시피는>

간장, 설탕, 참기름 각 1T, 고춧가루, 부추 조금씩이다.


아까 말했듯 콩나물밥에는 김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흑백요리사에 나온 이모카세님이 김구이 레시피를 활용한다.

어릴 땐 할머니가 김을 기름에 발라 구워주셨던 것이 생각난다. 고소한 김구이 냄새에 할머니가 떠오른다.

흑백요리사의 이모카세이 김구이 핵심은 들기름과 참기름을 1:1로 섞어서

약불에서 천천히 구워주는 것이라고 했다.

성격급한 나지만 이번만큼은 천천히 정성을 다해 구워본다.

콩나물밥에 직접 구운 김과 함께 싸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비싸지 않은 식재료로 들로 근사한 식사를 만들 수 있다.

오늘 저녁 콩나물밥과 김구이 함께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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