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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운더 심리학자 Nov 01. 2022

편견에 맞서는 태도 : TED를 보고

America Ferrera

My identity is a superpower TED 영상


아침에 운전을 하고 출근하면서 TED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바쁠 때는 TV나 머리를 식힐 영상들은 보게 되지만 TED 같은 무언가..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영상을 잘 안보게 되는것 같다.

오늘은 뭔가 차분해지면서 그냥 조금은 묵직한 영상을 하나 보고 싶었다.


그냥 랜덤으로 제목만 보고 영상을 재생시켰다.


"My identity is a superpower -- not an obstacle"


편견,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겠구나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제목이었다.

운전하면서 귀로만 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생각을 하게 하는 구절들이 있어 기록을 남기고 싶어 오래간만에 브런치를 쓰게 되었다.


머리속에 많은 생각이 있을때 그때 쓰지 않으면 뭔가 날아가 버리는거 같아 안타까움이 있지만 기억을 되살려 한번 써보고자 한다.


나는 이배우를 잘 모르지만 "아메리카 페레라"라는 라틴계 배우이다.

그녀가 이야기한 영상에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좀 골라보자면

그녀는 어린시절 우리가 모두 그랬던것 처럼 Dream 꿈을 꾸었다.


"저는 우리 가족이 모여 놀던 방 빨간 타일 위에 서서 베트 미들러가 출연했던 TV용 영화로 제작된 "집시"를 보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곤 했죠."


그녀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꿈을 위해 달려갔고 오디션을 보러갔을때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캐스팅 감독님이 제게 한 질문이에요. "혹시 다시 한번 해볼래? 이번엔 좀 더 라틴계 사람처럼 들리게."

"음, 제가 라틴계 맞는데, 이게 라틴계 사람처럼 들리는게 아님 뭐죠?"


그녀는 말한다.


 "더 라틴계 사람처럼 들리게" 라는 건 바로 유창하지 못한 영어를 쓰라는 말이었다는 걸요. 그리고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 제가 실제로 진짜 라틴계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아 보였던 이유가 뭔지요."


결국 그녀는 계속 오디션에 낙방했고 그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그녀가 누군가에게 라틴계라고 해서 그렇게 촌스럽고 바보같지 않다..다차원적이고 자신의 인생에 중심이 되는 사람일 수 있다라고 하니 매니저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누군가는 말해줘야 할 것 같네요."


나는 이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현실을 살아가며 적응을 잘한다는 것은 현실을 잘알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인정하고 적응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떤사람은 상대방이 이러한 세상의 현실을 잘 알기 기대하면서 비현실적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팩폭을 날리는 것이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을 고려하며 잘 적응해야 할까? 아님 적응을 하지 못하더라도 맞는 것을 향해 나가는 것이 맞을까?


그녀가 했던 또다른 인상적인 말중 하나는 "아이러니"라는 용어였다.


"까불지마, 장애물. 나 미국인이야. 내 이름은 아메리카야. 나는 평생을 이것을 위해 살아왔으니, 이제 각본에 충실하게 하자. 난 더 열심히 할 거야." 그리고 저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저의 모든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요. 저는 더 피부가 까맣게 되지 않도록 햇볕에 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기 싫었지만 제 곱슬머리도 곧게 폈어요. 저는 지속적으로 살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더 화려하고 비싼 옷을 구입했어요. 그 모든 것은 사람들이 저를 볼 때 뚱뚱한 갈색의 가난한 라틴계 여자로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그들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아마도 제게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녀는 배역을 따기 위해 까맣게 되지 않게, 곱습머리도 펴고 그녀의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배역을 따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게 주어진 배역은 피부가 갈색이었고, 가난했으며, 뚱뚱한 라틴계 여자였다.


그녀가 테드에서 말할때 아이러니라는 단어가 왜그렇게 선명하게 들렸는지 자신을 부인하고 다른 모습이 되었는데 결국 그녀가 따낸 배역은 라틴계의 선입견을 가진 그 역할이었던 것이다.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꿨는데 그 역을 하기 위해서 바꿨다니...


하지만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건

그러한 역할이었으나 그러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는 없었고, 17세의 통통한 멕시코계 미국인 여자로 이루어지기 힘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적 규범에 대항하여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했기 때문에 무척 의미가 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열정과 노력, 나름의 투쟁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배역을 통한 세상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크지 않음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녀가 스스로 노력하며 계속적인 거절을 통해 스스로를 자꾸 가치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자책하게 되는 그 과정..그 과정이 바로 편견에서 싸워야 하는 모든 사람들 (때로는 인종으로 때로는 비정규직으로, 때로는 성별로, 때로는 지역으로..많은 것들로)이 느끼게 되는 좌절감이 아닐까..


결국 그녀의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말하며 테드 영상을 마무리했다.


"저는 선크림을 바르고 머리를 곧게 펴면 깊게 뿌리박힌 가치체계에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시스템이 변화하기를 한번도 진정으로 요구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그 시스템에 들어가기를 요청했을 뿐이고 그건 다른 거죠. 저는 시스템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저는 시스템이 저에 대해서 가진 생각들을 그대로 믿었죠. 정말 그랬어요. 전, 제 주변의 다른 사람들처럼 제 자신 그대로 모습으로 제 꿈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죠. 저는 제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이 제게 알려준 것은 변화를 목격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 그대로 모습으로 행동하는 동시에요. 그것이 단순히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함으로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 대화는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었죠. 왜냐하면, 대부분 우리는 둘다 아니기 때문이죠."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근원적인 가치와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질 용기가 있을 때요. 우리의 행동이 선의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때요. 저는 수백만 명 중 한명입니다.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재능을 세상에 공헌하기 위해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진실에 맞서 저항을 해야만 한다고 들어왔던 사람들 중 한명이요. 저는 저항을 멈출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제 자신으로서 존재할 준비도 되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바꾸지 않고도 목소리를 내고, 나 스스로를 세상에 자꾸 맞추지 않고 나 그대로 목소리를 내는 일, 그리고 그러한 한사람이 세상이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나로 인정하는 그 용기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나일 뿐이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필요 없어. 그럼에도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에 용기를 낼꺼야 라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깨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고 비교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그리고 그 와중에 조금더 비교가 되는 대상이 되면 이는 더 쉽지 않은 듯 하다.

물론 우리 모두는 갑인 동시에 어디에서는 나는 분명 을일 것이 확실함으로..갑이다 을이다를 생각하지 않고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함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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