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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운더 심리학자 Jan 14. 2024

대학생들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수업준비를 하며...

어제 요상스러운 꿈을 꿨다. 

꿈을 꾸고 나면 꿈이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 프로이드처럼 꿈 일기장을 쓰던 아님 나는 누군가에 말로 해서

내 머리 속에서 기억으로 꼭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약 15분 가량의 브리핑으로 희생양이 되신 신랑님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꿈의 내용을 나름 명확히 기억할 수 있었고, 정말 맘 같아서는 여기에다 쓰고 싶지만 그건 다음으로 넘기기로 한다. 


결국 꿈의 내용을 쭉 브리핑하며 느낀 나의 해석 중 하나는 나는 지금 새로 시작될 3월의 수업 준비에 강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으며, 2024년에 새로 개정할 과목이 2개, 완전 새롭게 만드는 과목이 1개, 그리고 기존에 여러차례 해왔지만 우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게 될 과목 1개를 하게 되어 결국 4과목 모두 새롭게 무언가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있는 학교로 온지 벌써 만으로 5년이 되니 6-7년차에 보통 안식년을 하니 한텀이 지나고 새롭게 되는 한텀이 되는게 맞는 모양이다. 지난학기가 거의 안식년처럼 새로 교과목을 바꿔야지 하는 거의 마지막으로 이제는 더이상 갈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나이가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리하고 준비하는게 너무 귀찮고 두려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제 또 다시 무엇을 한다는 긴장감이 내 삶을 쫀쫀하게 하는것 같아 좋기도 하고 하는 양가적 감정을 갖게 된다. 


(아침에도 우리 신랑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아무생각이 없는데 자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한다..이러한 저러한 생각이 어떻게 있는거냐 하며 놀라며 리스닝을 해주며 희생양이 되었는데.. 나에게 이런저런 생각은 이상한게 아니라 그냥 하는 일상인데 왜저러나 라는 생각을 나는 오히려 하게되었다. ㅋㅋㅋ, 갑분 갑자기 신랑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글을 쓰다보니 참 양가적 감정이 나는 많구나 싶어서이다. 뭐가 그리 좋으면서도 또 싫은지...복잡하긴 한가보다 ㅎㅎㅎ)


교과목명이 하도 별라서 나의 날라다니는 생각이 날라가기전에 기록에 남기기 위해 써재끼는 이 글에서 교과목명을 말하면 내가 어느학교 사람인지 바로 나올것 같아 교과목 명을 말해야 하나 마나 순간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교과목 명도 왜 그리 별나게 지었는지..내가 지은게 아니니깐..일단은 비판한번 해보고..


여튼 4과목의 수업의 목차와 주제를 정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마음의 워밍업을 지난주부터 시작했고 오늘 그 꿈을 계기로 결국 이렇게 도서관 책상에 앉게 되었다. 나는 도서관을 아주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일단 조금의 음악소리도 싫고, 연구실 같은 곳은 이상하게 외로운데..도서관은 조용한데 몇몇 분들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집근처에 감사하게도 우리나라 최고의 시설의 박사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으니 무언가 집중하고 싶을때는 이곳에서 학습 효율성이 다른 곳보다 2배~5배는 올라가는 기분이다. 코로나때 마스크도 써야 하고 물한잔 마실수없어 근 2년 넘게 이곳에 잘 못왔는데 오래간만에 오니 가슴이 벅찰만큼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실 어린시절 외향적이고, 활동적임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이렇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때, 글을 읽을때, 논문을 쓸때, 수업을 준비할때 가슴이 벅차고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그 기분 때문이었다. 최근에 우리 딸이 재능(???)은 잘 모르겠는데...;;;; 그림을 그리며 그림 그리니 너무 좋아 힐링되요 라고 하며 거실로 물마시러 나왔는데..그때 그래 너의 재능은 난 잘 아직까지 모르겠고 인정이 잘 안되지만- 미술에 내가 문외한일수도 있다;;- 너의 그러한 감격스러운 마음이라면 그래 그런걸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나또한 공부의 재능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시절부터 가끔 느끼는 감정이지만 학습, 공부 등이 나에게는 참 벅찬 감동을 준 무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ㅎㅎㅎ 또 본론은 이렇게 늦게 나오게 되었다. 

그냥 브런치에 교과목 개발을 하며 드는 생각등을 정리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새글창을 열었고, 첫번째 과목의 주제는 청년, 대학생들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것이 중요하고 무슨 주제로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까이다. 


이미 4년 정도를 이것으로 강의했기 때문에 주제는 그대로 가지고 가도 되는데 그냥 대학생들에게 내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다시 고민해보고 싶어졌다. 


그러는 와중에 2024년을 맞이하여 도서관에서 찾은 책중 하나는 바로  아래에 있는 책이다. 

아마 하버드에서도 우리 학교와 같은 수업을 하는 모양인지 명강의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책은 강의준비를 하기 위해서 산 책은 아니고 그냥 2024년을 맞이하면서 내가 읽고 싶어서 샀는데 아주 아다리(?)가 잘 들어맞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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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정리하며 이 책의 목차를 보고 ㅎㅎㅎ 살짝 실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 서적은 좋아하지 않는데 - 물론 내가 삼성에서 임원들을 인터뷰할때 인상적이었던 것중 하나는 임원들은 자기개발 서적을 정말 열심히 읽고 실천 하셨다는 것이다..훌륭하신 분들이다- 이 책은 하버드출신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 또는 성공비결의 책으로 보인다. 목차에서 보니 

성격은 자아실현의 기반, 성공을 부르는 자신감, 좌절 속에서 이뤄지는 변화, 감정을 다스리는 법, 잠자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라 등이 제목인데..심리학적 원리로 제목을 달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해 보인다. 아직 내용을 읽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


제 1강 성격은 자아실현의 기반  => 성격의 역할, 나의 성격분석

제 2강 성공을 부르는 자신감   => 대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의 역할, 내가 가진 자기효능감 또는 자신감은?

제 3강 좌절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 ==> 좌절과 극복의 심리학적 원리, 나의 좌절 극복기

제 4강 감정을 다스리는 법 ==> 감정의 역할과 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나

제 5강 잠자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라 => 잠재력의 정의, 나의 잠재력은? 잠재력관련 심리학적 설문지? 


등으로 할 수 있을것 같다. 


목차를 정리하다 보니 편견일 수 있으나 참...미국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 자신감, 도전, 실행...........다른말로 하면 나댐??

우리나라의 정서와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우리학교 학생들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필요한 부분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처음에는 약간의 자기개발서로 실망아닌 실망을 했는데..글을 쓰며 정리하다 보니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읽어보고 다음에 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학생들..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와 관련된 주제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에게 들려주면 좋은 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College students... what are the topics related to how to live? What would be a good topic for them to hear?




#수업준비 #심리학교양 #대학생 #어떻게살아갈것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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