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Oct 20. 2022

'화장을 고치고'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저는 자고 일어나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노래가 하나씩 생길 때가 있습니다. 최근 들었던 노래도 아닌데, 뜬금없이 아침부터 계속 그 노래를 듣고 흥얼거리게 되는 것이죠. 오늘은 그 노래가 '화장을 고치고'라는 노래였습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이 노래만 들었더랬죠. 아, 정말 명곡의 클라스는 영원한 것일까요. 결국 2001년 당시의 뮤직비디오까지 찾아보게 되었네요. 


https://youtu.be/luwdlYsCQ6M


그때는 영화같은 뮤직비디오가 대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뮤직비디오도 장장 8분에 달하는, 단막극과 같은 뮤직비디오였네요. 아직 풋풋한 신은경, 김영호, 유해진(!) 배우가 나오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원곡의 애절한 가사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물론 지금에야 뻔하디 뻔한 소재라고 폄하할 여지도 있지만, 무려 20여년 전의 작품이니까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유튜브님의 알고리즘을 타고 태연이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부른 버전까지 듣게 되었는데, 이 친구도 노래를 참 잘 부르더군요. 왁스가 부른 오리지널 레코딩을 제외하면, 가장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1exxA_zg_-0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은...태연이 부른 버전의 가사가 원곡과 살짝 다르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원곡의 경우 '이미 지나가 버린 착한 남자의 순애보에 대한 뒤늦은 회한' 같은 정서라면, 개사된 버전은 '나쁜 남자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끌림'과 같은 분위기랄까요. 사실 개사된 부분은 '나'를 '너'로, '미안해'를 '미워해'로 바꾼 정도인데, 원곡을 문자 그대로 '몸으로 기억하는' 세대로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이질감이 들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왁스와 태연 둘 다 정말 훌륭한 가수이고, 이 곡은 저에게는 이십 년 이후에도 들을 것 같은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노래를 들으셨나요. 


  


작가의 이전글 아이유 콘서트 관람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