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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ON, 당신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외국계 회사 이직 합격 수기

by 카테난조
이지윤 이직.jpg


MOVE ON,

당신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MOVE ON.


즐거운 책을 읽거나,

새로운 앎의 단계로 일보 전진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머리 뚜껑이 열린다."


훌륭한 재원을 만나면 온몸이 반응한다.

이 아이와의 만남 역시 그랬다.


머리 뚜껑이 열렸다.


훌륭한 재원을 인지하는 기준이 있다.


첫째는 노력이고,

둘째도 노력이며,

셋째도 노력이다.


그런데, 노력이라는 능력도 타고난 게 아니다.

개발해야 한다.


하루를 버티고, 이틀을 버티고,

사흘을 버터야, 한 달을 버티고,

한 달을 버터야, 육 개월을 버틴다.


육 개월을 버터야

비로소 습관이라는 시작점을 만난다.


그래, 그렇게 노력해도

시작점을 만날 뿐이다.


문제는 말이다.


그리 힘들게 얻은 습관조차

금세 사라지는 신기루다.


그렇기에 습관을 지속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렇게 미련하게 살다 보면,

깨닫는 게 있다.


결국,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천재가 아니라면,

세상을 이길 재간이 없다는 당연히 진리다.


문제는 말이다.

깨달음도 신기루와 같다.


그렇기에

이 별것 아닌 당연한 진리를 유지하려고


나도

내 학생도

오늘도 미련하게 노력하면서 산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지윤. 석자를 떠올리면,

유독 힘든 과정의 단어만 떠오른다.


부당함, 불공정, 불합리.

불편함, 거북함, 답답함, 불쾌감, 불안정. 불안함.

억울함, 분함, 답답함, 울분, 원통함.


이 모든 감정은 이 아이와 동기화하면서

겪었던 감정이다.


우리는 매 순간 의심한다.

스스로 바른 방향으로 향하는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빌드업을 추종하는 자여서다.


그렇기에, 그녀의 이직은

당연한 수순이다.


당연하지만 초조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이 아이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직 소식을 들었을 때

발끝으로 시작한 전율이 온몸을 돌아 뇌를 자극하는

황홀경을 경험한다.


눈물 난다.

펑펑 울지는 않았어도,

얼굴의 광대를 사다리 삼아 눈물 한 방울의 떨어짐은 분명하다.


눈물 한 방울로 충분하다.


너의 고생은 누구보다 내가 기억하니.





고맙습니다.



선생은 거시적 관점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은 미시적 관점으로 열정을 다해 살아갈 수 있다.


시스템이라는 제도권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매력적이다.


우리는 성공과 행복의 그 어중간한 상태에

머물기를 소망한다.


성공을 원하는지

행복을 원하는지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연히 다른데도

비슷하다고 착각하니까.


그래도,

우리는 그 어중간한 상태를

추구한다.


시작은 다름이다.

누구나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어중간한 상태에 이르려면,

반드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옳고 그름을 이해해야 한다.


다름으로 행복에 이르고 싶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믿는다면,

어중간한 상태로 이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성공도 행복도

만나기 어렵다.


다름만 외치는 이는 대부분

제도권의 이해가 없어서다.


물론, 가능하다.

제도권을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을까?


나와 내 학생은

비즈니스 영어라는 도구로

시스템이라는 제도권을 활용해

그 어중간한 상태로 이르려 연구한다.


나와 내 학생은

빌드업을 통해서 이를 실현하는,

북극성을 지표 삼아

뜨거운 사막을 묵묵히 걷는,

탐구자이다.


함께하는 모든 이의

꿈을 실현하려 노력 중이다.


그래서 고맙고 또 고맙다.


그들의 나아감은

살아가게 하는 이유여서다.


그들의 여정에 잠시 몸을 맡긴다.

언젠가는 끝날 여정이지만,

오늘은 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고맙다.

그리고 고생했어.

다음을 향해 또 달려가자.


우리가 설정한

그 '어중간한 상태'를 향하여.


이지윤 이직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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