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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 # 아방가르드- 디파퓰리스트 2화

마음을 지운다_러다이트

by 카테난조




Episode 4:

# 아방가르드-

디파퓰리스트(depopulist), 2화









4. 영감이 말을 걸어온다. 의심한다. 하지만, 의례적[414]이다. 가볍게 넘어가자.


“여기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 딱 보니까 알겠어.”

“어떻게 바로 아실까요?”

“자네 표정[415], 자고 나란 마을이 곧 사라지는데, 자네는 너무 평안해 보여. 마치 자기 일은 아닌 것처럼.”


내 표정? 이리 쉽게? 간파[416]당해? 아, 처음부터 심리전 실패? 교관의 조언이 떠오른다.


“최하진, 정보심리전에서 네 가치관은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얼굴에 다 드러내면, 무슨 심리전을 하겠다는 건가? 모든 인간은 신념이 있다. 그리고 그 신념을 유지하려 한다. 너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신념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지금의 너처럼 얼굴이 굳어진다. 일반적이지. 왜 얼굴이 굳어지거나 일그러질까? 듣기가 싫은 거다. 받아들이기가 싫은 거다. 지금의 너처럼. 이처럼 인지부조화가 발생하면, 다른 믿음을 인정하지 않아. 옳고 그름은 중요치 않아. 오히려 현실을 왜곡해 자기 신념을 확고하게 한다. 바로 그것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어야 해. 목표 대상물의 정서[417]를 자극해야 한다. 그들의 인지부조화를 더욱더 강하게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너를 같은 편이라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 영감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


“어르신, 저도 들었습니다. 이 마을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고요.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이라, 치안이 좋지 않다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그래서 주위의 만류[418]에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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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낮에는 한글을 쓰며 밤에는 카테 잉글리시 영어작문을 가르치는 “하키토브”와 "나는 B급 소피스트입니다."를 집필한 안정호입니다. 많은 이와 즐거운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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