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직장 생존기
2019년 3월, 영국 도착 후 약 4개월 만에 첫 면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파운드 벌기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 2019년 3월 2일, 토요일
| 면접 이틀 전 : 오랜 친구를 만났으니 한잔 해야지!
V가 런던에서 오고 Prosecco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의 종류)를 미친 듯이 마셨다. 일단 V가 도착하자마자 집에서 2병 Down! 저녁 식사 장소에서 1병 Down, 바에 가서 또 1병... 4병을 마셨으니 그다음 날 숙취가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었다. V와 나는 7년 전 파리에서 함께 공부를 하면서 친구가 되었었다. 그 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을 가졌었고, 그녀는 영국의 런던에 정착을 한 상태. 내가 영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으니 만나야지! 7년간의 회포를 우리는 풀어야만 했다. 근데 그게 나의 첫 면접 이틀 전이될 줄이야. V와의 약속을 미루기보다는 강행을 하기로 했다. 파리를 떠나면서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했던 약속이 이루어졌으니 이 날을 축하해야지라며 부어라 마셔라, 행복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 2019년 3월 3일, 일요일
| 면접 전날 : 숙취로 고생, 그래도 밤에는 면접 연습
V를 보내고 집에 오니 일요일 오후 6시, 면접 연습은 8시가 넘어서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했던 것을 혼자 읽어 볼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대본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하자니 자꾸 막히고 너무 나도 부자연스러웠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오오오~ 변비가 걸린 듯한 그 찝찝함. 내보내고 싶은데 내보내지 못하는 그 답답함. 확실히 남편과 연습을 몇 번 더 해보니 조금 더 괜찮아졌다.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 오늘 입을 옷을 다시 한번 입어봤는데 상의가 별로인 것 같아서 상의 변경하고, 면접용으로 샀던 구두는 너무 하이힐이라서 내가 도저히 불편해서 못 신겠더라. V의 말로는 영국에서는 면접 시 하이힐 안 신어도 된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플랫슈즈로 바꿔서 신기로 결정하였다. 일단 내가 편해야 대답이 잘 나올 테니까.
잠이 계속 오지 않았다. 결국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듦. 잠도 계속 뒤척이며 계속 깼다. 긴장 100%
| 2019년 3월 4일 월요일
| 면접 당일
면접이 오전 11시이니 10시 반에는 도착하고 싶어서 일어나자마자 택시 예약 완료! 짧게 똥강아지 산책시키고, 한국인은 라면의 힘이라며 신라면 작은 컵 사이즈로 하나 먹고, 샤워, 화장 완료.
택시 기사님과 짧은 대화를 하다기 "사실 나 오늘 첫 면접이에요." 했더니 각종 질문을 하셨는데, 오~ 기사님 땡큐 베리 감사. 사실 이 분과의 대화로 면접 전에 긴장을 많이 풀고, 내가 준비한 대답들을 연습해 볼 수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거의 10시 20분 정도에 바로 면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면접 전 간단하게 물을 마시며 사무실의 분위기를 파악해보려고 했었다.
| 면접 내용
* Interviewer : Manager (H)와 Director (J)
* Interviewee : 당연히 나, 이하 나
H : 우리 회사는 이런 이런 회사인데, 간단한 설명을 해줄 께. 여기 차트 보이지? 이게 우리 조직도야. 이 종이 너 한 장 가져. 여기서 네가 지원하는 포지션은 여기에 있는데, 너는 여기와 여기에 속해 있을 거야. 네가 두 곳에 속할 것이기 때문에 혼란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행정직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고 싶고, 지금 이 포지션 열어서 좀 더 정비를 하려고 해. 이게 간단한 우리 회사 이야기야. 그럼 인터뷰를 시작해보자.
J : 너의 CV와 Cover Letter에 자세하게 적혀있지만, 너의 이전 직장에서의 주요 업무에 대해서 말해줄래? 그리고 그 직장과 이 포지션에서의 너의 연결고리를 말해줘.
나 : 먼저 이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마워. 나 영국에 온 지 4개월 되었는데,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 한국의 00 대학교의 국제처에서 일했어. 학생들을 해외 파견 보내는 업무를 주로 하였고, 특히나 정규학기 파견을 내가 총괄을 했어. 이 업무를 위해서는 지역적으로는 나는 중국과 미국을 담당해서 파트너 대학들과 MOU와 교환 협정서 맺는 것도 담당을 했단다. 이 지역에서 파트너 대학의 총장이나 대표단이 오면 내가 의전을 담당하고 그들의 학교 방문, 학교 소개, 우리 대학과의 미팅을 준비를 했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해외 파트너 대학의 4명의 총장, 8명의 부총장 기타 대표단 등 성공적으로 수행했어. 그래서 나는 업무적으로 무엇을 준비를 할 때 스케줄 관리에 능하고, 준비에 있어서 철저함도 함께 제공할 수 있어. 물론 전화 및 이메일로 문의 사항들을 해결하는 것에 문제없어.
J : 컴퓨터는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쓰나? 아니면 맥의 OS를 쓰니?
나 : 나 마이크로소프트. 나 자격증도 있는데 혹시 몰라서 가져왔어. (준비한 파일 보여 주며) 워드, 엑셀, 액세스, 파워포인트 관련해서 2007년에 Specialist 자격증 탔고, 최종 Master 자격증도 땄단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쓰는 것에 있어서 매우 편해. 마이크로 소프트면 이메일은 아웃룩으로 쓰니? 이전 직장에서 아웃룩을 사용하였는데, 매우 편하고 좋았어. (이 부분에서 메모를 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 쓰지만 난, Fast Learner야 너희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OS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J : 오~ 그렇구나. 아냐 우리 마이크로소프트 써. 아웃룩 정말 편하지, 우리도 그것으로 쓰고 있어. 너 근데 여기 올 때 어려움은 없었니?
나 : 문제없었어. 어제 사실 한번 와봤어.
(런던행 기차를 타는 V와 기차역에서 인사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들러보았다)
J : 오 그래~ 신기하다. 사실 인터뷰를 할 한 사람도 여기 어제 와봤다고 했는데, 이 건물을 찾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나 : 그래? 음. 나는 괜찮았었어. 잘 찾아와서 다행이야. 근데 여기 최종 면접은 몇 명이야?
500명 가까이 지원, 83명 서류 통과, 12명 최종 면접
결과는 이번 주 목요일까지 유선 또는 무선상으로 받을 예정
J : 500명 가까이 지원했고, 83명으로 서류 통과 후, 이메일 질문과 대답으로 최종 면접은 12명이야. 오늘내일에 걸쳐서 할 것이고,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까지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결과를 통보할 것이야. 암튼 어제 사실 그 여자분은 이 건물 찾기가 어렵다며, 최종적으로 면접을 포기했어.
나 : 아, 그래? 나에게는 좋은 소식이야.
(이 부분에서 나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지 면접관 두 분 다 웃으셨다)
H : 우리가 봤을 때, 너는 필요 이상의 자격 (Overqualified)을 갖춘 것 같아.
나 : 아냐, 나는 여기 영국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이고, 이 사업 쪽도 처음이야. We all have to start at some point, don't we? 몇 가지의 행정적인 업무는 쉽겠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배울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나에게 이것은 후퇴(Step back)가 아니고, 매우 좋은 시작 (Very good start)이라고 생각해.
H : 너에게는 너무 지겹지 않을까?
나 : 아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Self-motivated) 사람이고, 항상 일을 효율적으로 재미나게 할 방법을 찾는 사람이야. 특히나 이전 직장에서 SNS으로 홍보하는 것에 관해서 업무를 찾아내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어.
나는 여기에 지원을 신청한 이유는
1) 내가 업무적인 면에서 잘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거야.
2) 너희 사업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4차 혁명 중에서 공유경제 산업이야. 경제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이러한 부분에 내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희 홈페이지 찾아봤는데, 확실히 신생회사인지 정보가 많이 없더라. Facebook도 이번 1월에 열었지? 나 이전 직장에 있을 때, 정보 제공하는 채널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는 Facebook을 공격적으로 사용해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어. 이 부분에 있어서는 CV와 Cover Letter에 간단하게 설명을 했었어.
H : 응, 안 그래도 네가 적어 놓은 것 봤어. 초반에 설명했듯이 우리는 신생회사이고 그 부분에 관해서도 강화를 할 예정이야. 네가 기여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너 스케줄 관리는 어떻게 하니?
나 : 개인적인 스케줄 관리 말하는 거야?
H : 뭐 일반적으로.
나 : 플랭클린 플래너 들어봤니?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플래너를 보여줄게. 미국 브랜드인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할 업무들을 우선순위로 적고 있어. 종이를 사용하는 것은 내가 손으로 적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구글 캘린더 엄청 좋아해.
(여기서 면접관들은 또 메모를 하였다)
J : 그래그래 우리도 구글 캘린더 쓰고 있어 엄청 편해.
나 : 너무 편하지 않니? 특히나 구글 드라이브도 너무 좋아. 휴대폰과 동기화가 되서 참 편해. 근데 저기 보이는 구글 캘린더에 관해서 내가 하나 팁을 줘도 될까? 업무의 성격이나 프로젝트에 따라서 색을 다르게 표현하면 좀 더 가독성이 있어서 좋아.
J : 안 그래도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어. 봐봐 내가 클릭을 붉은 것만 눌러놓은 상태라서 너한테 그렇게 보일 거야. 근데 우리 일 속도가 빠르고 업무 성격이 다른 것들이 있을 건데 괜찮을까? 빠른 업무 상황에서 네가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나 : 걱정하지 마, 나 이전 직장도 엄청 속도감이 있는(Fast-paced office) 환경이었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통시 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때가 많았어. 이럴 때는 먼저 기한 안에 어떻게 어떤 업무 흐름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먼저 프로젝트 당 타임라인 잡아서, 필요한 행정 업무, 해야 할 일듯, 안전 등 관련된 문제는 모두 적어. 빠르게 일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거든.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업무가 선행되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러한 업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할 일들을 다 적어서 진행했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H : 초과 근무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물론 초과 근무가 있을 시 시간은 좀 유연해질 거야.
나 : 이전 직장이 국제처였기 때문에 국가 간 시간차가 있으니까 초과 근무가 일상이었어. 9am to 11pm이 일상생활이었단다. 난 맡은 업무에 관해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이야. 그 업무가 초과 근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야지.
J : 대답 정말 고마워. 어떤 사람들은 초과 근무에 관해서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야. 우리가 장담하건대, 초과 근무가 있을 때는 서로 상의하에 진행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
H : 네가 이 포지션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에게 도움 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물론 한국 사람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네가 도움이 많이 되겠지. 그것 말고 네가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나 : 아까 SNS 이야기했는데, 너희 인스타그램도 없더라.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내가 정말 많이 도와줄 수가 있어. 이전 직장을 통해서 느낀 것은 정기적으로 외부에 노출이 되고 정보가 제공이 되어야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점이야. 고객과 소통할 채널 관리가 꼭 필요해. 예를 들어서, 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고, 우리 정보를 정기적으로 올리는 것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어. 인스타는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사진을 많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도 소개하고.
이전 진장에 입사했을 때 바쁜 환경 탓인지 Facebook page도 없었거든.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에 개선할 점이 많았던 것 같아. 그래서 Facebook page도 최초로 만들고, 설명회 홍보, 박람회, 선발 공고 등 엄청나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활성화했었어. 물론 힘든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입사 1년이 되기 전에 내가 맡은 프로그램의 실적이 34% 향상되어서 성취감이 컸지.
J : 응 사실 이 부분을 좀 기대하고는 있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의 시각이 필요해.
나 : 그리고 나 박람회를 해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큰 프로젝트나 이벤트가 있을 시 내가 도움이 될 거야.
J : 응 대답 고마워. 근데 정말 너 이 자리 괜찮을까? 정말 지겹지 않겠니? 사실 이 직업이 너에게는 너무 쉬운 일일까 걱정이야.
나 : 나 항상 할 일을 찾아내는 사람이야. 걱정 안 해도 좋아. 여기를 지원한 하나의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흥미가 있는 분야이고, 내가 이 사업과 함께 커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원한 거야. 그리고 나는 내 영국 가족과 가까운 곳에 정착하고 싶어. 위치적인 면에서 아주 좋아.
J : 아 그래 너 어느 지역에 살아? (그러면서 본인 지역 말씀하심)
나 : 오~ 0000 가까운 곳이지! 나 0000에 살아.
H :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어. 너 영국에서 일할 자격은 있지?
나 : 응, 나 소셜 번호도 있고, 완전 클린 한 사람이야. 걱정 안 해도 좋아.
(이것 말할 때 legal, clean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렇게 말할 때 면접관 두 분 다 웃으심)
J :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지막으로 질문은 없어?
나 : 당연히 있지. 내가 이 직업과 관련해서 3개월 동안 빠르게 안정적으로 하고, 음.. 약 6개월이나 1년 뒤에 내가 나 자신을 잘 증명한다면 나에게 좀 더 책임을 줄 수 있니?
J : 오 당연하지.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언제든지 네가 업무 수행을 잘한다면, 승진과 급여 인상에 관해 논의할 수 있어.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나의 롤이니까. 다른 질문은?
마지막으로 질문보다는 내가 나를 다시 한번 팔아 보려고 해.
나 : 대답 너무 고마워. 내가 가장 궁금해했던 것이 풀려서 다행이야. 마지막으로 질문보다는 내가 나를 다시 한번 팔아보려고 해. 나 이 업무에 관해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고, 업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그리고 Faster learner라서 새로운 업무 요청을 하면 빠르게 습득해서 지원도 할 수 있고,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 지금 포지션 이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너희들이 날 뽑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 이 부분에 있어서 면접관들이 다시 메모를 하였다. 좋은 의미일까? 나쁜 의미일까?)
J : 오늘 와줘서 정말 고마워. 근데 너를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나 : 한국 이름은 민정이고, feel free to call me MJ like Michael Jackson, Michael Jordan or Mary Jane.
J : (호탕하게 웃으며) MJ! unless you can do the Moon dance.
나 : (아주 살짝 춤추는 척)
H & J : (또 웃으심)
J : (인터뷰 방에서 나옴, 나가는 길에 ) 만약 네가 최종 합격되면, 이 책상이 너의 자리(home)가 되겠지.
나 : Oh please be my home.
(나가는 길에 J가 건물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밖에까지 함께 나와줬다)
MD : 오늘 와줘서 정말 고마워.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 주 목요일까지는 결과를 알 수 있을 거야. 조심해서 가.
나 : 다시 한번 고마워. Have a good day, sir.
J : You, too.
| 스스로 내리는 총평
전날 밤에 긴장하며 연습했던 것에 비해서 면접은 잘 본 것 같다. 나는 역시 실전에 강해! 라며 혼자 기분 좋게 나왔지만. 모를 일이다.
아쉬운 점들은
첫 번째, 좀 더 나를 팔 수 있도록 예시를 많이 준비를 했었어야 했고,
두 번째, 마지막 질문하라고 할 때 더 질문을 준비할 걸. 약간의 후회가 된다.
세 번째, 혹시나 너무 자신감 넘치게 보이지는 않았을까? 영국에서 confident는 cocky, arrogant로 보일 수도 있으니 걱정이다.
네 번째, 영어로 대본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시간 낭비가 많았다. 영어 대본 준비보다는 한국어로 내 머릿속에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그것을 입력하는 것이 좀 더 영어로 말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직업이 나와할 운명이라면 연락이 오겠지. 아니면 말고' 라며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사실 돈이 급한 나는 이틀 동안 전화기만 바라보며 연락을 기다리는데...
김민정의 영국 직장 생존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