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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두람이 Jul 09. 2024

아름답고 깊은 4

장마

어젯밤에는 깜빡하고 약 먹는 것을 잊었다. 그래서 새벽 3시에 눈을 떠서 결국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밖 빗소리 들으며 책을 읽었다. 그러나 금세 책을 덮고 말았다. 눈이 아파서 도저히 더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금세 6시가 되었다. 오늘 나의 생각도 책 한 권을 읽을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다. 하긴 나의 생각은 무리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을 때가 있다. 눈이 멍청해질 때가 있다 어떤 생각 때문에 나의 위와 장이 더  멍청해질 때는 나의 생각도 힘들다고, 이젠 멈추라고,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돼라,라고 손과 발을 저리게 한다. 


오늘도 친구가 보내준 영양식가루로 죽을 쒀서 한 공기 먹고 나니 위가 조금 좋아졌다. 빗소리 굵어 졌다. 빗소리 더 단단해졌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도라지꽃을 만났다. 마치 엄마를 만난 것처럼 하동이모를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어릴 적 옆동네 나의 벗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목수국일까?.. 어여뻐라

귀가해서 무엇인가 끓이는 중이다. 남편을 위한 나를 위한 정성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것도 아름답고 깊은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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