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교육은 힘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과 미덕교육을 한 학기동안 할 거야"
한 아이는 "선생님 미더덕이라고요?" 하며 웃는다.
아이들의 농담조차 그저 귀엽다.
6년 반을 쉬고 복직한 2학기에 3학년을 담임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과 함께할 미덕교육의 여정이 기대가 되었다.
"얘들아, 우리 안에 수많은 미덕들이 있단다.
너희들 빙하 알지? 빙하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크단다. "
"너희 안에는 수많은 미덕들이 있어.
단지 그 미덕이 깨어나지 못해서 그래.
우리 한 학기 동안 그 미덕을 잘 깨워보자."
52가지의 미덕들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잘할 때마다 구체적인 미덕으로 칭찬을 해준다.
" 어머 서연아. 너는 예의와 존중의 미덕이 빛나는구나. 늘 선생님께 공손하게 인사해 줘서 고마워"
"친구랑 싸웠구나. 그 상황에서는 어떤 미덕을 꺼내면 좋았을까?"
"배려요", "너그러움이요"
"맞아.. 너희들 안에 그 미덕이 있단다. 이제 꺼내기만 하면 된단다. 다음에는 꼭 꺼내보렴. 너희들은 할 수 있단다. "
"네 선생님, 친구야 미안해. 다음에는 더 배려할게."
우리의 하루 일상은 이렇게 미덕으로 칭찬하고,
미덕으로 훈육하며 흘러간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마음 상할 일 없이 행복해하며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을 혼낸 날은 선생님도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데 미덕교육을 한 뒤로는 마음이 자주 몽글몽글한 상태로 퇴근할 때가 많았다.
'와 미덕교육을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
"선생님, 덕분에 미덕을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 저는 제게 미덕이 있는지 몰랐어요. 미덕을 깨워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미덕교육을 시작하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변하였다.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무궁한 미덕보석들을 소유한 광산들이다.
그것을 발견해 주고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미덕의 빛을 낼 수 있는 존재들이다.
ADHD를 갖고 있는 우리 반 민수는
1학기 담임선생님도 무척 힘들어하셨고
이미 아이들에게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들과 자주 싸우는
아이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런 민수는 미덕교육을 만나고 학교 오는 일이 즐거워졌다고 한다.
늘 웃으며 등교하고 아이들과 다투는 일도 사라졌다.
학년 말 아이들의 학습지 중 자신의 성격을 쓰라는 칸에
우리 민수는 "나는 미덕부자다."라고 썼다.
그걸 보고 나니
내 마음 저 밑에서부터
뜨거운 뭔가가 올라왔다.
'그래. 이거다.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필요했던 교육.
그 정답이 미덕교육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