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개국 취업, 직장인 10년차의 링크드인 비법 노트
호주 핀테크 기업에서 제휴 마케팅을 하고 있는 신기쁨님은 현재 한국에서 원격으로 전 세계 고객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필드 안에서 9년 동안 현재의 포지션에 정착하기까지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연봉을 3배 올리기까지 기쁨님이 가졌던 마인드셋과 어떤 실행을 했는지 인터뷰로 담아보았습니다.
저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퍼폼 아이디(Perform ID)에서 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신기쁨이에요.
그리고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리랜서 컨설팅도 하고 있는 N잡러이기도 해요.
제휴 마케팅을 시작한 지 5년이 되었네요. 대학 졸업 후 이커머스 스타트업에서 소셜 마케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이메일 마케팅, 채용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어요. 그러다가 링크드인으로 면접 제안을 받고 우연히 제휴 마케팅 필드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저한테 너무 잘 맞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다양한 마케팅에 분야 중에서 자기한테 더 맞는 분야가 있어요. 제휴 마케팅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시는 분들은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관계의 힘을 믿는 분들, 그리고 사고를 유연하게 하면서 균형을 잘 찾는 분들이더라고요.
저희도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관계가 중요한 제휴 마케팅 특성상 무조건 데이터로만 의사 결정을 하지는 않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데이터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성향에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휴 마케팅이 상대방과 관계만 좋다거나, 내가 말빨이 좋다거나 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면서도 수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려는 감성과 이성의 균형을 잡으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취업을 한 뒤에도 내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업무를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들을 즐거워 하면서도 앞으로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어요.
성과를 만들고 평가를 받아도 이유 없이 불안하고 결핍이 있는 시기가 있었는데 결국엔 도전하면서 길을 찾았어요. 뭘 싫어하고 뭘 잘하는지, 어떤 영역은 노력을 해도 잘 안되는지 등을 파악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다양한 국가에 사는 것도 시도해 봤고,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 다양한 직무를 맡아봤어요. 홍콩에 직원이 5명 있는 스타트업부터 일본 대기업의 싱가포르 지사까지 다양한 조직과 국가를 거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들한테 뭘 좋아하는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민할 바에는 뭐라도 해보라고 해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못 찾을지언정 뭘 싫어하는지는 찾을 수 있더라고요.
저는 홍콩에서 대학교를 나왔는데,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녔으니 아무래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못하죠. 근데 제가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한국어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로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말하는 게 아닌 걸 보면서 자신감 있게 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영어를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자신감이더라고요.
지금도 회사에서 영어를 쓸 때 구글링을 정말 많이 해요. 어떤 표현을 할 때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인지 확인도 하고요. 그래머리(grammarly) 같은 앱을 써서 도움도 받고, 평소에 외국인 동료들이나 클라이언트들이 사용하는 표현도 눈여겨 봤다가 저도 꼭 활용해 봐요.
그리고 사실 취업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취업이 끝이 아니니까요. 해외취업 이후 제일 힘들었던 건 ‘자기 PR’이었어요.
근데 외국에선 내가 했다고 티를 안 내면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잘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았을 때 나 혼자 잘한 게 아니라 팀워크로 모두의 노력이 있어서 잘 한 거라는 걸 알리는 것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
이건 제가 존경하는 상사분이 알려주신 건데 내 성과를 있는 그대로 잘 인정받으려면 내가 한 일을 다 기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해요.
수치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내가 한 모든 일을 기록하고 나중에 이 것을 바탕으로 내가 이런 식으로 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거다라는 걸 어필을 하면 돼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연봉이었어요.저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연봉을 올릴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성과 평가가 끝나고 연봉 상승률이 3%인 걸 보면서 속상했어요. 3%를 위해 지금 1년을 갈아놓은 것인가?라고 생각하니 너무 좌절스럽더라고요. 몸값을 높이고 싶다는 갈증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극복한 방법은 의외로 정말 쉬웠어요.
솔직해지니까 되더라고요.
상사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싶어?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어? 5년에서 10년 후 어떻게 성장해 있을 것 같아?” 이런 커리어에 관련된 것들이잖아요. 제 연봉에 대한 걸 먼저 물어보는 상사는 한 명도 없었어요.
보통은 성과 기반으로 연봉이 책정되지만 저는 역으로 제가 도달하고 싶은 액수의 연봉을 말했어요. 내가 이 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뭘 해야 되고 얼마나 걸릴지 좀 알려달라고 했죠.
지금 회사로 이직할 때도 대표님이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하셔서 저는 돈이라고 했어요. 사실 생활이 보장이 안 되면 어떻게 일에 집중을 하고 어떻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능동적으로 제안을 할 수 있겠어요.
많은 분들이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한 번쯤 솔직하게 표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 케이스이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팁이에요. 물론 이 얘기의 근원에는 나 자신과 회사를 위해 성장하고 싶다는 태도가 있어야 해요. 그냥 무작정 올려달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물어보고 그걸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필요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기쁨님의 해외 취업과 연봉 인상 이야기에 이어 재택근무 원동력인 반려견 이야기, 동료들과 오해 없이 소통하는 비결 등 남은 이야기도 이어서 소개해 드릴테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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